내 하루는 늘 너를 우연히 만납니다
김준 지음, 이혜민 그림 / 글길나루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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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이 눈부시고 바람이 부는 날이면 기분이 좋아지고 어딘가로 떠나고 싶어져요. 살아가면서 많은것에 행복을 느끼고 살아가지만 그중에서 사랑을할때만큼 행복할떄가 또 있을까요? 사랑하는 그 순간은 찬란하고 아름답지만 헤어짐이라는 것도 그냥 외면해버릴수는 없는것같아요. 하루를 살아가며 문득 외로움이 사무치듯 올라올때, 그냥 서있으며 바람을 쐬는데 목이 메여올때 내 마음을 달래주고 위로해줄 친구가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이번에 내 하루는 늘 너를 우연히 만납니다를 읽으며 마음을 알아주고 위로해주는 친구를 만난 기분이었어요.


요즘은 많은 사람들이 감성을 잊고 많은것을 포기하고 살아가요. 그 많은 사람들이 포기하는 것은 감성만이 아니죠. 세상을 살아가려면 연애도 결혼도 아이도 사치라고 하며 포기하고 살아가지만 사실 누구나 사랑하고 싶고 꿈꾸고 싶어하는 마음은 가슴 깊숙하게 간직하고 있잖아요. 바다 향을 읽으며 코끝으로 느껴지는 짙은 바다향기도 좋고 기다림을 읽으며 내가 누군가를 기다리던 애타는 마음을 적어둔것 같아서 반갑기도 했어요. 잊고 지내려고 노력했고 잊고 지냈던 내 감정들을 다시금 일깨워 다정하게 그리고 편안하게 쉬게 해주는 시들을 읽으며 행복했어요.


제가 길게 많이 살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아직까지 지내오며 많은 이별을 겪었던것 같아요. 물론 사랑하는 사람뿐만 아니라 가까운 이들과의 이별, 잘 알지 못했던 사람과의 이별 그리고 정말 헤어지고 싶지 않았던 그런 이별까지 말이에요. 세상에는 많은 이별이 있고 모든 이들은 저마다의 이별을 지니고 살아가지만 어떻게 보면 전부 나의 이별같고 또 어떻게 읽으면 전부 다 다른 이별같은 많은 이야기들이 진심담은 한 글자 또 한 문장에 가득가득 담겨있어요. 함께 그 공간에서 공존하고 있는 이혜민 화가의 그림들은 더 짙은 그리움을 전해주는것 같았어요.


한번만이라도 진심으로 가득 슬퍼하고 실컷 울고나면 마음이 풀어지는 것처럼 세상에 살아가며 감정은 사치라고 생각하고 꾹꾹 눌러왔던 내 진심을 활짝 펴고 실컷 위로해줄수 있는 시간이 필요한 사람에게는 정말 따스한 손길처럼 같이 길을 걸어가며 동행하는 친구처럼 좋은 시간을 선물해줄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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