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괜찮은 하루 (윈터에디션)
구작가 글.그림 / 예담 / 2015년 2월
평점 :
절판




햇빛이 귀찮다는 듯이 눈을 찡그리며 또 아침이라며 하루를 시작해요. 항상 노래를 들어서 일어나자마자 티비를 켜고 노래를 듣죠. 티비에 나오는 노래가 지겹다고 생각될정도로 매일매일이 아무렇지도 않은 제 일상이고 지겹다는 이야기가 저절로 나올만큼 노래도 너무 많이 들어요. 저는 어렸을때부터 시력은 좋은 편이 아니었지만 청력은 굉장히 좋았어서 작은 소리에도 민감했었어요. 그래서 항상 식구들도 못듣는 소리를 들었죠. 그래서 항상 눈이 잘 안보여서 귀가 더 잘들리나보다 하고 이야기하고는 했어요. 그렇다고 눈이 정말 잘 안보이는건 아니에요. 밤에는 못하지만 낮에는 운전도 할수 있고 당연하게 책도 읽고 야경도 오히려 흐릿흐릿해서 더 이뻐보이거든요. 당연하다는 듯이 아무렇지 않게 시작하고 살아가는 제 일상이 이렇게 아름답고 애달프게 누군가가 원하는 일일줄은 정말 몰랐던것 같아요. 요즘 한창 지겹다 힘들다 왜 난 더 많이 가지지 못하지? 라는 생각에 괴로웠어요. SNS를 보면 온통 멋진 여행에 맛있는 음식에 비싼 옷이나 악세서리 아니면 화장품들을 보면서 샘이나고 질투나고 부러우면서도 스스로 부러워하는 제 모습이 한심하다가도 왜 나는 가지지 못하지?라는 열등감까지 하루에도 12번도 넘게 한숨이 나왔죠.


그래도 괜찮은 하루라는 책을 서점에서 우연히 펴보다가 서점에서 눈물이 너무 많이 나서 차마 더 보지 못하고 집에 돌아왔었어요. 그러고나서 다시 읽게된 그래도 괜찮은 하루! 꼭 집에서 조용히 읽어야 할 책! 엉엉 울고싶은데 다른사람이 보면 실컷 울수 없으니까 꼭 집에서 읽어야해요. 전 펴자마자 3분도 안돼서 다 읽을때까지 펑펑 울었어요. 가슴이 꼭 막힌듯 아프기도 하고 감동적이기도 했어요. 난 왜 그렇게 지금 행복해하지 못했을까? 왜 하루하루를 더 행복해하고 감사하지 않았을까? 엄청난 후회와 반성이 밀려왔어요. 길을 걷다가 좋아하는 노래가 들리면 그 소리를 들으며 좋아했는데 그건 제가 잘 들을수 있으니까 누릴 수있었던 진정 행복한 순간이잖아요. 바닷가에 가면 파도소리가 들리고 가족의 웃음소리를 가득 담을 수 있는 그런 순간들을 진짜 감사하게 느낄수 있었어요. 저도 어쩔수 없는 사람인지라 감사해야한다고 생각하면서도 순간 짜증이 나고 싫증이나고 화가났던 요즘의 제 모습이 오히려 불쌍하게 느껴졌어요. 전 두 눈도 있고 두 귀도 있고 맛있는것을 먹으면 그 맛을 알고 또 당연스럽게 표현도 하고 제가 말하고 노래할수 있는 목소리에 제 목소리도 들을수 있으니까요. 봄이라고 산책을 가면서도 두발로 걸어나가고 무거운 것도 가벼운것도 제 손으로 직접 들을수 있으니까요. 전 다 가졌으니까요. 그런데도 그걸 제가 모르고 있더라구요. 그렇게 살아가던 사람이 과연 저뿐일까요?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살아갈까요? 


만나는 어느 누구에게 추천해도 그 사람에게 꼭 필요할 책이에요. 그래도 괜찮은 하루를 꼭 읽어보라고 말하고 싶어요. 그렇게 한번 읽고 또 읽다보면 매일이 정말 가치있고 행복한 하루가 될것 같아요. 언제나 생각해왔던 버킷리스트를 다시 쓸까해요. 구작가님이 쓰셨던 버킷리스트는 정말 감동이었어요. 이렇게 마음이 이쁜 구작가님이 만약 소리를 들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그런 생각도 들지만 가지지 못한것에대한 집착보다 가진것에 대해 감사하는 모습을 보며 저도 그래야겠다는 생각을 수도 없이 반복했어요. 감사해요 구작가님^^ 세상이 달라보이고 행복해져요. 앞으로 더 감사하고 더 열심히 행복하게 지낼꺼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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