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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탄 파편 - 최신 원전 완역본 ㅣ 아르센 뤼팽 전집 7
모리스 르블랑 지음, 바른번역 옮김, 장경현.나혁진 감수 / 코너스톤 / 2015년 3월
평점 :
처음에 저는 포탄파편을 한참 읽어내려가면서 폴이 설마 뤼팽인가? 하고 생각할정도로 당연하게 뤼팽을 찾고 있었어요. 이때쯤이면 뤼팽이 나올텐데..하고 계속 뤼팽을 기다렸죠. 언제나 그랬듯이 신출귀몰하게 재미있는 사건을 가지고 올것이라고 믿고 계속 읽어 내려가다 보니 폴과 엘리자벳의 이야기에 점점 빠져들게 되었어요. 물론 당연스럽게 뤼팽을 기다리고 있었죠. 무슨 사이일까 어떤 이야기가 만들어질까? 사실 아쉽게도 이 포탄파편은 뤼팽의 이야기가 맞나 싶을 정도로 뤼팽이 스쳐지나가듯 나온것 같아서 왠지 전집에 속해있으니 어색하다라는 느낌은 어쩔수 없더라구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야기를 손에서 떼지 못하고 계속 읽어 내려간 이유는 여전히 모리스 르블랑의 이야기는 흥미롭고 재미있기 때문이었어요. 이번에 뤼팽 전집을 읽으며 제가 가진 지식의 부족함이 얼마나 큰지 알게 되었고 그런 이유때문에라도 소설을 읽기 전에 작가가 글을 쓸 당시의 상황이나 입장을 미리 공부하고 읽으면 훨씬 더 자연스럽게 이해할수 있을것 같더라구요. 포탄파편은 프랑스가 겪었던 전쟁의 상황이 작가의 입장에서 새롭게 풀어지는 것이어서 더더욱 사실적이면서도 슬픈 전쟁에 대한 이야기를 알수 있어서 저에게는 정말 많은 공부도 되고 공감도 가는 이야기였어요.
폴과 엘리자벳의 사랑은 마치 요즘 우리나라 드라마처럼 운명적인 것이었을것 같아요. 폴은 뤼팽만큼이나 매력적이고 멋진 캐릭터임이 분명해요. 그러니까 엘리자벳도 사랑에 빠져서 폴을 잃을까 두려워 할 정도였겠죠. 알고보니 원수의 딸인 엘리자벳과 결혼하게 된 폴, 그리고 전쟁때문에 더욱 멀어진 둘, 거기에다가 전쟁이 시작되며 폴이 전쟁에 참여하게 되고 전쟁을 하는 과정에서 폴이 겪는 여러가지 사건들은 정말 긴장감을 놓칠수 없는 흥미진진한 이야기들이었어요. 그런 전쟁중에서 폴의 모습은 뤼팽만큼이나 매력적이었던것 같았어요. 폴은 엘리자벳과의 사랑과 그의 과거때문에 너무 괴로웠고 죽음을 생각할 정도로 힘들었지만 전쟁을 참여하고 죽음을 두려워하지않고 오히려 적극적으로 행동하게되면서 그 행동에서 묘한 기쁨을 느끼며 그의 삶을 살아가게 되었어요. 그의 슬픈 인생과 전쟁의 모습이 많이 참담하고 안타까웠고 또 그런 독일과 프랑스의 전쟁에 관한걸 읽으며 우리나라에 있던 전쟁도 저절로 생각나더라구요. 여러가지 전쟁 이야기를 읽으며 뤼팽에 대한건 저절로 잊혀졌지만 7편도 저에게는 소중한 이야기였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