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들키지만 않으면 악마도 된다 - 마쓰시타 고노스케와 한비자의 가르침
하야시 히데오미 지음, 이지현 옮김 / 전략시티 / 2015년 2월
평점 :
품절



전 드라마 보는걸 정말 좋아해요. 사실 미디어의 노예라고 생각될 정도로 드라마도 좋고 영화도 좋아하거든요. 물론 영상 보는것을 좋아하는 만큼 책을 읽는것도 엄청나게 좋아하는 편이에요. 당연히 만화책도 포함해서요. 그렇게 다양한 이야기를 접하다보면 대부분의 이야기에는 굉장히 착한 주인공과 정말 나쁜 악역이 나오잖아요. 그리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착한사람이 성공하고 나쁜사람이 벌을 받아야한다고 생각하구요. 전 특히나 범죄관련 드라마들을 좋아하는데 그런걸 볼때마다 저도 모르게 악역에 마음이 더 갈때가 있어요. 특히 미국드라마를 보다보면 어떤 사람이 범죄를 저지를때 그 사람의 어렸을때 학대나 트라우마가 영향을 끼칠때 또는 상황이 그 사람을 그렇게 힘들게 했을때 굉장히 안타깝더라구요. 그런 생각을 하면서 저를 돌아보면 만약에 내가 저상황이면 어떻게 버텨냈을까? 나라면 다르게 행동했을까 고민해보고 있을때쯤 사람은 들키지 않으면 악마도 된다는 자극적인 책 제목을 보게됐죠. 왠지 제가 요즘 너무나도 궁금해 하는 제 마음을 알 수 있지 않을까? 해결책을 알수 있을까 하는 생각에 책을 펴게 되었어요. 


어느 누구도 인간은 충분히 상황에 따라 나빠질 수 있다고 인정하고 이야기하는게 쉽지 않을것 같았는데 처음 책을 펴자마자 굉장히 놀랍게도 세상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라는 이야기 있었어요. 정말 신기했어요. 저 스스로 고민하던 제 관점이나 생각을 정리할수 있었거든요.아직까지 제가 가지고 있던 선과 악의 두가지 구분이 아니고 인간을 관념이 아닌 실재를 봐야한다는것을 읽고 다시 되뇌이고 또 생각해봤어요. 우리가 실질적으로 배우는 이야기는 항상 같은 이야기이잖아요. 모든 이야기가 중심적으로 말하고자 하는것은 착하게 살아야하고 선해야지만 성공할 수 있다. 그런데 오히려 인간의 실질적인 모습을 보라고 하는 이책은 저에게 막혀있고 답답했던 부분을 뻥 뚫어 줬어요.사람은 단편적인게 아니니까 물건이 아니니까 마음이 있으니까 상황에 따라 조건에따라 그사람의 행동이 달라질 수 있으니까요. 최근 우리나라에서 많이 언급하고 있는 갑질이라는 이야기와 상황들은 사실 모든사람들이 그래도 저러면 안된다고 딱 잘라이야기하고 뉴스에도 많이 나왔었는데요, 뉴스의 덧글에 있던 당신도 마트나 음식점에서 자신도 모르게 갑질을 하는 경우가 있다고 하는 덧글이 참 공감갔었거든요. 객관적으로 어떤 행동을 봤을때 무조건 잘못되었다고 말하기보다는 그 사람의 상황을 먼저 아는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어요.


오래전 윤리 도덕시간에 배웠던 성선설과 성악설, 오랫만에 듣는 이야기이지만 제가 많이 고민하던 부분이었는데 순자에게 배운 성악설을 토대로 인간은 규율이나 정해진 규칙이 없으면 들키지 않는다면 자신의 이익을 위해 무엇이라도 한다는 한비자의 말은 제게 성선설보다 확실히 설득력이 있었어요. 우리가 일반적으로 사람은 이래야한다..라고 정해둔 규율들이 정말 많이 있는데 그것을 벗어나면 누구든 이상한 사람이 되곤하니까요. 그걸 두려워하는 마음이 없다고는 할수 없을것 같아요.왕족이었으나 서자였고 훌륭한 지식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말을 더듬었던 한비자라면 특히나 더 확고한 생각을 가질수밖에 없지 않았을까 싶었어요. 지금의 정치와 마찬가지로 군신관계던 갑을관계던 어떤 관계에는 서로의 이익이 있어야 만남을 유지하고 관계를 이어갈 수 있게 되는것이거든요. 가끔 친구관계에서도 그 사람을 만나 아무런 이익이 없다면 과연 그 관계가 계속 유지될 수 있을까 생각해봤어요. 물론 꼭 금전적인 이익이 아니라 하더라도 분명 얻는 무언가가 있으니 관계가 이어질거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차라리 저 스스로 솔직해 질수 있었어요. 맨날 힘들하고 어렵다고 말하는 친구를 만나면 겉으로는 안타까워하고 조금만 일이 잘 되도 축하해줬는데 과연 진심으로 그런건지 아니면 그 친구가 힘들어하는게 당연하다고 생각하면서 비교하며 만족하고 있던건 아닌지.. 스스로도 정말 이기주의자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인간은 이익이 있으면 죽음도 불사한다는 현실적인 한줄을 읽고 깜짝 놀랐어요. 사실 이익이 없다면 누구도 움직이지 않을거란 생각이 들더라구요. 요즘 제 꿈을 위해 책을 많이 읽고 있지만 가장 현실적인 조언이었던것 같아요. 누구를 만나 어떤 일을 하던지 서로의 이익이 맞아야 일이 진행되고 같이 무언가를 해나갈 수 있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지만 아무도 그렇다고 이야기하지 않는것, 그런 이야기들이 있어서 속이 시원하더라구요. 작던 크던 원하는 이익을 맞춰 줘야 또 나도 큰 이익을 얻을수 있다는 것도 배웠고 공자가 너무 큰 그릇이라 오히려 어느 누구에게도 고용되지 않았다는것을 알게되었어요. 질투라는것이 참 무섭기도 이해가 되기도 하더라구요. 요즘은 자신의 주장을 펼치자고 이야기가 많이 나오고 있지만 그래도 용기있게 자신의 모습을 보여주는게 쉬운일은 아니니까요. 많은 사람들에게 인정받고 이해받고 또 사랑받고 싶은게 기본적인 생각이니까요. 많은것을 배우고 알게된 순간이었어요. 다양한 이야기를 통해 많은 지혜를 얻을 수 있었고 제가가장 궁금해하던 그런 현실을 정확하게 이야기 들을 수 있어서 좋은 시간이었어요. 100년이 넘게 지난 이 현실에서도 똑같이 적용되는걸 보면 사람의 모습은 크게 변함이 없는것 같아요. 좋은 가르침을 받은거 같아서 기쁜 순간이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