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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내는 용기 - 불합리한 세상에 대처하는 철학자 기시미 이치로의 가르침
기시미 이치로 지음, 김윤경 옮김 / 타인의사유 / 2023년 1월
평점 :

나는 사람들을 만나는게 힘들다. 많은 사람들을 만나는게 참 피곤하고 힘들다. 사람들을 만나고 이야기를 하고 시간을 보내는게 누군가에게는 행복한 시간이기만 할 수도 있지만 나에게는 행복하기도 하지만 항상 그렇지는 않다. 누군가와 함께 있을때 나는 굉장히 예민해진다. 모든것에 예민하게 반응해서 상대방이나 다른 사람들의 반응이나 표정등에 너무 신경을 쓴다. 그래서 항상 누군가와 만나고 시간을 보내면 너무 피곤해지고는 한다. 그렇게 매번 사람들에게 민감하게 신경쓰게 되면서 나는 화를 내야할 상황에서도 화를 잘 내지못하고 내 이야기를 제대로 하지 못한다. 그런 나 자신이 참 싫기도 하고 스스로 힘들기도 했다. 그렇게 다른 사람들에게는 위해주며 예민하게 잘 반응하는데 나 스스로에게는 자꾸 참으라하고 견디라고 하는것이 너무 싫어졌다. 그래서 화내야할때는 화를 내고 미움을 받는다 하더라도 용기있게 해야할 말을 하는것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제는 조금 더 스스로 단단해져서 앞으로 나아가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삶을 살아가는것에는 항상 모든것이 순리대로 흐르지 않는다. 모든 사람들이 항상 이치에 맞게 정당하게 행동하지 않는다. 그렇다면 그럴때 나는 어떻게 해야할까? 나도 똑같이 그런 사람이 되고 싶지는 않다. 하지만 이런 불합리한 일들을 마주하게 되면 어떻게 행동하는게 좋을까 고민이 되기는 했다. 그런 대처법이 궁금했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조금 마음이 후련해졌다. 같이 불합리한 사람이 되지 않고도 나 스스로의 기준에 맞추어 어떻게 하면 좋을지 알게된것 같았다. 그동안 나는 왜 이렇게 모든일이 나를 이렇게 대하는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했을까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져봤다. 지금까지 누구나 원래 부모라면 그런거라고 상사고 윗사람이고 어른이니까 참고 내가 이해해야한다고 그렇게 이야기했지만 세상에 당연한것은 없다. 나를 지켜나가기 위해서는 내가 나로서 나를 인정하고 사랑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다른 누군가에게 인정받기 위해 사랑받기 위해 그동안 나는 나를 얼마나 외면하고 무시했었는지 느껴졌다. 내가 나를 사랑하고 아끼지도 않으면서 다른 사람들의 마음만을 바랬던 나에게 우선 누군가에게 모두에게 사랑받는 좋은 사람이 되려는 마음을 버리는것이 최우선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언제나 내가 나 스스로를 되돌아봤을때 지금 이 순간만 잘 넘기자는 순간적인 대응만 하고 살았던것은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사람들과 어울리는게 힘들고 불편하면서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스로의 시간을 더 가치있게 보내지 않고 여기저기 휩쓸려 다른 사람들과의 억지유대관계를 만들고 살았는데 이제는 그런것이 무의미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쩌면 내가 누군가를 만나고 너무 피곤하고 힘들다고 느낀것은 내가 진정한 대화를 하지 않고 살았기 때문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사람과 사람의 사이에 누군가가 나보다 더 우세하고 위에 있다는 생각은 버리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도 다른 사람들을 존중해주며 불합리하고 옳지 않은 일에는 그 사람이 누구라 하더라도 말하고 바꿔나가는 용기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누군가가 무조건 맞는것도 위에서 말하는 말을 무조건 따라야하는것도 아닌 결국 내가 결정하고 생각해서 모든 결정과 삶의 순간들을 만들어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을 읽기전의 나와 지금의 나는 많이 달라진것 같다. 나는 내 생각과 마음이 많이 단단해졌다고 느꼈고 제대로 인생을 잘 꾸려나가기 위해 앞으로 나아가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