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럴수록 요리 - 슬퍼도 배는 고프고 내일은 어김없이 찾아온다
네코자와 에미 지음, 최서희 옮김 / 언폴드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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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에 내 인생 키워드는 힐링이었다. 매일 쏟아지는 일에 버거워하며 매일매일 괴롭고 스트레스를 받으며 하루하루를 어려운 시간으로 가득 채우며 보냈다. 이렇게 힘든 시간을 보내다보니 나 스스로 너무 자존감이 낮아지고 매일이 힘들고 어려웠고 그리고 마음이 우울했다. 그렇게 모든것에 의욕을 잃을수록 성취감 없이 매일 대충 시간을 보내고 대충 음식을 먹었다. 사실 내가 가장 좋아하고 행복해하는 시간이 맛있는 음식을 먹는 시간인데, 그런 시간조차 보내지 못할정도로 나는 너무 힘든 시기를 보냈었다. 그렇게 맛있는것을 좋아하는 내가 매일 살기 위해 그저 인스턴트 라면만 먹고는 했다. 그렇게 시간을 보내다보니 최근에 정말 심하게 몸이 아팠다. 이렇게 아프고 한달이 넘게 고생하는 동안 그 동안에 나는 나를 어떻게 대해왔는지 너무 느껴졌다. 뭔가 나 스스로 변화해야 할 것 같다는 느낌이 진하게 들었고 나를 가장 많이 치유해주는 시간과 방법이 무엇인지 생각해보니 역시나 맛있는것을 만들고 먹는 그런 시간이었다. 힘들고 슬픈 나를 내가 위로해주는 요리를 배우고 싶었다. 


책을 펼치며 역시 요리가 주는 힘은 위대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든든하게 한끼를 먹고나면 그 힘으로 또 살아갈 에너지를 얻게 되는것 같았다. 지금까지 홀대하던 나 자신을 소중하게 대해줘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되었다. 지금이라면 뭔가 하나씩 해나갈 수 있을것 같았다. 어차피 인생에 힘든일은 다가오고 나는 그 일에서 어떻게 현명하게 결정하고 나아가야 하는가를 잘 생각해내야하는데 그것은 그저 고민만 한다고 해결되는것은 아니기에 조금 더 여유를 가지고 한 발자국 떨어져 넓은 시야로 바라보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되었다. 그렇게 할 수 있게 도와주는것이 음식을 명상하듯 만들며 하나하나 집중해 재료를 손질하고 그렇게 나를 위해 만들어진 다양한 영양소가 가득한 음식을 맛보며 그 순간에 나를 위해 집중해서 즐기고 감사하는것이 얼마나 도움이 될지 상상이 되었다.


책을 통해 그녀의 인생 이야기를 듣다보니 내가 지나가고 있는 이 일들이 뭔가 조금은 가벼워졌다. 어쩌면 그녀의 생각이 나에게 많은 영향을 준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녀의 인생 소용돌이에서도 꿋꿋하게 살아낸 모습을 보며 나도 이런 음식을 해먹고 기운내서 또 한 발자국 내딛어야겠다는 생각과 결심을 했다. 책을 읽으며 행복하게도 상황에 맞고 이야기에 어울리는 레시피들을 많이 접하게 되었다. 이번에는 나를 달래며 따뜻한 양배추 수프를 끓였다. 이렇게 나를 위해 온전히 시간을 보내며 요리를하고 먹어보니 내 마음속이 따뜻하고 든든하게 채워졌다. 이것이 진짜 힐링이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내가 만들어지만 레시피를 따라해서 그런지 너무 맛있었다. 맛있는 음식은 참 많은 행복을 선물처럼 전해주는듯 했다. 


삶과 죽음이 가까워지는 50대 앞으로 나아게도 그렇게 오래 남지 않은 시간이지만 그래서 지금 이 책을 만나 다행이라고 생각핬다. 매일 두렵고 불안했던 일들을 겪으며 스스로를 어떻게 위로하는지 알게되고 그 시간이 이렇게 하나의 책으로 남아 누군가에게 위로가 되어주다니, 너무 힘들었지만 또 너무 멋진 이야기이고 인생이 아닐까 생각이 들었다. 나도 지금의 어려움을 잘 이겨내고 멋진 사람으로 영글어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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