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닉센, 게으름이 희망이 되는 시간
아네트 라브이지센 지음, 김현수 옮김 / 덴스토리(Denstory) / 2021년 11월
평점 :

요즘 굉장히 바쁜시간을 보내고 있다. 일적으로도 사적으로도 항상 바빠서 가끔은 하루가 어떻게 지났는지도 모르게 느낄정도로 바쁘고 힘들던 날들이다. 연말이 되어 많이 지치기도 하고 특히나 하루가 지나고나면 오늘 내가 무엇을 했는지 내가 이루고 얻은것은 무엇인지 잘 모르고 지쳐서 잠들때가 많다. 그렇게 시간을 보내다보니 어느 순간 내가 뭘하고 있는지 왜 이렇게 지내는지 의아해지고 마음이 힘들어질때가 있다. 심지어 그 와중에 작은 트러블이 생기거나 하면 더욱 감당하기 힘들고 어려운 시간이 되어버린다. 무슨일이던지 빠르게 그리고 시간안에 마무리하려고 집중해서 한다고 생각하지만 항상 뭔가 바쁘기만 하고 결국 나 자신은 텅 빈것같다는 생각이 들고는 한다. 그럴때마다 마음이 힘들어지는데 어떻게 나를 챙기고 더 아낄수 있을까 고민하던 중에 닉센이라는 말을 배우게 되었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며 나를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챙기는것, 지금 나에게 너무 필요한 라이프 스타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떻게 하면 더 나답게 나를 위해 살아갈 수 있을까? 책을 보면서 제대로 알아가고 싶어서 책을 펼치게 되었다.
목표도 뭐도 없이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을 가지는것, 명상도 아니고 자세를 어떻게 해야하지도 않고 그저 아무것도 안하는 멍하게 쉬는 시간을 가지는것은 내가 진짜 요즘 제일 필요로하는 시간이다. 스스로 마음이 많이 힘들다고 생각이 들면 명상을 하려고 하거나 운동을 하려고 하는데 그런 것들이 항상 효과를 내지는 않을때가 있다. 이번에 닉센을 배워보면 나에게 더 생활이 편안해지고 마음도 가벼워지는 좋은 방법이 될것 같아서 더욱 기대가 되었다. 한국 사람으로서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을 보낸다는것이 참 자연스런운 일은 아니고 나조차도 하루에 모든 시간을 쪼개서 계획하고 그 계획대로 진행하고는 한다. 쉬는날조차 아침부터 일어나면 꾸준히 계획대로 바쁘게 지내는 편인데 진짜 쉬는 시간을 제대로 가진적이 없었다. 사실 잠시 아무것도 안하고 쉬는 방법을 잘 몰라서 닉센을 배워 제대로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침에 일어나서부터 소리를 듣는다. 노래를 듣거나 끊임없이 유투브르 보거나 심지어 그런 와중에 핸드폰까지 손에서 놓치 않는다. 일할때는 항상 컴퓨터로 일을하고 너무 많은 정보와 너무 많은 일들을 동시에 한다. 매일을 그렇게 쏟아지는 소리와 정보들이 가끔은 너무 지겹고 힘들게 느껴지고는 한다. 그렇게 시간을 보내다보면 진짜 닉센이라는 말이 너무나 나에게 절실히 필요했다는것을 느낀다. 빈둥거린다던가 진짜 쉬는시간을 가지는것이 이제는 당연한것이 아니고 꼭 시간을 내고 내가 직접 만들어나가야하는 시간이라는것이 솔직히 놀라웠다. 나 스스로도 티비를 보고 책을 보는것이 쉬는시간이라고 그동안 착각하고 있었는데 아무것도 안하는 시간이 아니라 무언가를 보고 읽는 시간이었던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내가 아무것도 안하는건 잠잘때 밖에 없었다는것을 깨닫고는 지금부터라도 더 이상 내가 힘들지 않게 노력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가끔 이렇게 새로운 시각이나 이야기를 듣게되면 너무 기쁘다. 왜 내가 이렇게 힘들어했는지 그리고 나에게 필요한것이 무엇인지 알게 되는것은 정말 행복한 일이다. 책 표지의 고양이의 편한 모습이 끌렸고 내용 중간중간 책 자체가 힐링같은 그런 느낌이었다. 편안하게 하지만 나 자신을 다그치지 않고 그렇게 살아가다보면 더욱 행복한 일상이 될것 같다. 너무 행복하고 좋은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