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퓰리처 글쓰기 수업 - 논픽션 스토리텔링의 모든 것
잭 하트 지음, 정세라 옮김 / 현대지성 / 2021년 11월
평점 :

글을 쓰고 싶다라고 생각한지는 정말 오래된것 같다. 그런데 아직까지 한번도 뭔가 하나 제대로 써 내려가본적이 없다. 사실 그런 시간을 따로 만드는것 조차 나 스스로 아직 준비가 안됐다는 핑계와 어색하다는 핑계로, 내가 뭘 제대로 쓰지 못할것 같다는 그런 이유로 아직까지 마음만 있고 제대로 시도조차 해본적이 없다. 최근에는 꽤나 진심으로 쓰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데 그 마음만큼 실제로 자리에 앉더라도 뭘 어떻게 시작하면 좋을지 전혀 모르겠다. 우선 모르겠으니 좀 배워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지만 또 사람들에게 뭔가 배우는건 성격상 쉽지 않아서 비대면중에 최고인 책으로 배워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무엇을 생각하고 무엇을 글로 남기고 싶은지 고민해본적은 없지만 확실하게 소설을 쓰는건 상상도 못하겠기에 논픽션에 더욱 관심이 많았다. 에세이에 관심이 많은 나로서는 제대로 된 실용서를 만나게 된것 같아서 너무 반가웠다. 내 삶을 뭔가 남겨놓을 수 있는 희망이 보이는것 같아 이 책이 더욱 기대가 된다. 추천사를 읽으며 가슴이 뛰고 더욱 많은 것을 배울수 있을것 같어서 주저없이 읽어내려가기 시작했다.
진짜 사람이 담긴 이야기란 무엇일까? 생각해보면 최근의 뉴스나 기사에서 그저 재미있거나 흥미로운 사실을 전달하려고 하지만 결국 그 사실이나 사건 사고안에 있는 사람에대한 배려나 깊이있는 생각은 찾아보기가 어렵다. 그래서 더욱 진짜 사람의 이야기를 담으려고 하는것에 끌렸던것 같다. 잘 생각해보면 나는 어쩌면 진짜 나에대해 그다지 깊게 생각하지 않은채로 무언가를 끄적이려고 했던것 같다. 나 자신의 깊은 심연을 들여다보려하지 않고 그저 외향적으로 좋게 보이는것만 글에 남기려던것은 아닐까? 그렇다면 그게 정말 내가 쓰는 글일까 아니면 남이 보기 좋은 글로 남고말것인가 생각이 들었다. 아무래도 나는 글을 쓰고 싶다면서 나를 완전히 뒤에 버려두고 숨겨둔채 이야기를 쓰려고 하니 더욱 어렵다고 느껴지는것이 아니었을까 싶었다.
어떤 스토리를 쓰고 싶은가 그곳에 넣어야할 구성요소는 무엇인가, 무슨 구조로 이야기를 진행할것인가 혹은 어떠한 시점으로 바라볼 것인가. 나는 어떤 스타일로 이야기하고 무슨 목소리를 낼것인가. 글을 쓰고 싶다면서 단 한번도 깊게 생각하지 못했던 것들을 하나하나 배워나갔다. 확실히 한 장마다 알고있던 것을 다시 깨닫거나 새로운것을 알게되는 너무 좋은 배움과 이야기들이 있었다. 글을 쓰고 싶다생각하니 그것이 비록 내 일기라하더라도 어떠하게 이야기를 이끌어나갈지 생각해보니 그동안 적었던 단편적인 일상에서 더 깊게 이야기를 풀어낼수 있는 그런 다양한 가능성이 있었다. 다만 내가 무지해서 모르고 지나쳤을 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은 무조건 글을 잘 쓰려면 읽어봐야한다. 그동안 내가 썼던것은 사실을 나열하고 그 안에 나도 다른 사람들도 없었다. 하지만 이제 관점이 많이 바뀌었고 더더욱 다양한 이야기를 남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앞으로 내가 적어나갈 이야기가 어떨지 너무 궁금하고 기대된다. 진심으로 감사한 마음을 전한다. 이렇게 좋은 가이드를 오랜만에 받아보는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