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전부터 이렇게 말하고 싶었어 - 시인이 보고 기록한 일상의 단편들
최갑수 지음 / 상상출판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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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하면 사람이 조금씩 달라지는것 같다. 최소한 난 나 스스로 그렇게 느낀다. 그 여행이 짧았던 길었던 상관없이 여행은 사람에게 많은것을 남긴다. 어떨때에는 새로운 사람을 알기도 하고 어떤 때에는 이미 알던 사람의 다른 면모도 만나게 된다. 또 같은 곳을 여행해도 누구와 하는지 언제하는지에 따라 여행은 정말 다양하고 많은것을 선물해준다. 그래서 여행을 좋아하는 나로서는 그만큼 여행 에세이도 사랑하는 편이다. 그 여행지 그 순간이 아니면 절대 느낄수 없는 감정이나 이야기들을 전해들으며 마치 내가 여행하는 느낌이 들기때문에 더욱 그런것 같다. 무언가를 버리기위해서도 사람은 떠나고 무언가를 얻기위해서도 사람은 길을 나선다. 그렇게 나서서 가는 길에 다양한 일들은 결국 내 인생에 크고 작은 변화를 가져다준다. 떠나는 것을 필요한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오랜만에 여행하는 마음으로 기분 좋게 책을 펼쳐 들었다.


 


책을 펼치니 내가 바라던 기분 좋은 이야기들이 가득했다. 이 세상의 다양한 곳에서 만나는 다양한 풍경, 그리고 그것을 설명해주는 이야기들이 날 기분 좋게 만들었다. 매일 반복되는 일상에 마음이 언제는 차갑게 식어버리고 또 언제는 화가나서 어쩔줄 몰라하며 열을 올리고는 한다. 이런 시간들을 보내며 지금 상황에 감사보다 불만이 불쑥 불쑥 올라왔는데 다시 마음을 가라앉히고 돌아보니 지금처럼 또 편안하고 좋았던 나날들이 또 있었나 싶다. 역시 마음에 여유를 다시금 줄수 있는 책을 읽으니 조금 편해지고 따뜻해졌다. 


 


인생을 돌아보고 조금은 빈둥거리고 싶어졌다.멋지게 펼쳐진 바다 앞에서라면 더욱 편하게 그럴수 있을까 스스로 생각해봤다. 여행을 떠나지 못한지 너무 오래되어서 더욱 그런지 여행에 대한 갈망이 가득했다. 그나마 힘들게 보내던 요즘 이 책을 읽으며 다시금 떠나봐야할 곳의 리스트를 적어 내려가며 스스로 조금은 느슨하게 생각하고 여유롭게 살아봐야겠다고 결심하게 되었다. 무언가 나에게 지금 주어진 힘든일이 있다면 그 일로 인해 더욱 좋은 일이 생기겠구나 생각하며 나를 다독였다. 그리고 다시 한번 나를 더 아끼고 사랑해줘야겠다고 결심했다. 나를 위해 살아가고 더 나를 위해 노력해야지 싶은 생각에 마음이 조금은 풀어지고 편안해졌다. 


 


여행은 마치 인생같다. 어떤 일이 벌어질수도 있고 예상하지 못할수도 있다. 준비한다고 해도 언제나 완벽할 수 없다. 그런 이야기들을 다시 깨달으며 한발 내딛을 힘이 생긴다. 여행에서 느끼는 이야기들은 뭔가 많은 것들을 포함한다. 그곳에서 그 순간 왜 그런 생각들을 할까 싶지만 필연적인것이라고 생각한다. 오랜만에 쉼을 제대로 가진듯한 좋은 시간을 선물받았다. 어느날 다시 여행을 떠날 때 이 책을 한팔에 들고 공항에서 다시 이야기를 읽어 내려가는 내 모습을 상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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