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숱한 사람들 속을 헤집고 나왔어도 ㅣ 가랑비메이커 단상집 2
가랑비메이커 지음 / 문장과장면들 / 2018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홀로 지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최근 혼자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생각을 떠올리고 떠올리다보면 꾸준하게 머릿속을 떠돌다가 쉽게 잊혀지고는 한다. 글을 쓰고 싶고 이야기를 쓰고싶다는 생각을 하지만 그에 반해 스스로 무슨 이야기를 쓰고싶은지 남기고 싶은지 잘 알지 못한다. 그럴때에는 다른 사람의 생각을 읽어보려 한다. 그렇게 다른 사람들의 생각이나 이야기를 듣고 읽다보면 더 마음이 편안해진다. 그렇게 편안하게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따라가다보면 그런 시간이 참 편안하고 행복하게 느껴진다. 복잡하고 불편했던 마음들과 모든 생각들이 차분해지고 또 정리가 되어간다. 이번에도 다시 그런 시간이 필요해 책을 펼쳐 들었다. 제목부터 숱한 사람들이라는 단어가 그 사이를 헤집어 나왔다는 이야기가 더욱 기대되게 만들었다. 뭔가 멋진 이야기가 가득 담겨 있을것 같았다.
문장 하나하나 단어 하나하나에도 모두 마음이 그리고 생각이 담겨 하나의 이야기를 읽고 또 읽고를 반복했다. 그렇게 좋은 문장을 되뇌이며 계속 그 시간을 만끽하려고 했다. 따뜻한 차 한잔을 책상에 두고 차의 향을 즐기며 시간을 보내듯 그렇게 천천히 그리고 느긋하게 문장들을 지나쳐갔다. 평소 종종거리며 빠르게 걸었던 걸음을 모두 내려놓고 그저 편하게 산책하듯 그렇게 시간을 보내고 향을 즐기고 햇살을 꼼꼼하게 느끼듯 그렇게 시간을 보냈다. 기분 좋은 문장을 읽고 그 문장을 충분히 음미하듯 즐긴것이 얼마만인가 스스로 너무 좋은 힐링의 시간을 충분히 즐길 수 있었다.
아무렇지도 않게 쓰이는 단어들도 어떤 문장에 함께 나열되느냐에 따라 이야기가 달라진다.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요즘 계절에 대해 느끼고 누군가가 나 자신의 처음은 무엇이고 어땠는지 그런 생각이 들게 만들고 내가 진짜 힘들때 나에게 진짜 위로가 되었던것은 무엇인지 이야기가 꼬리를 물고 다양하게 펼쳐졌다. 그래서 그 시간만큼 힘들었던 만큼 나 스스로가 충분히 위로를 받고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고마웠던 그리고 행복했던 이야기였다. 누군가에게 이런 평안과 안정을 주는 이야기를 쓸수 있다니 너무 멋졌다. 나도 조금 더 나 스스로 생각도 정리하고 마음도 다잡아보며 하루하루를 보내고 그 하루를 잘 글로 남겨봐야겠다는 결심이 생겼다. 내 이야기도 언젠가 내가 오늘 받은 위로처럼 그렇게 다정한 이야기가 될수 있길 바래봤다. 너무 따스한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