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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의 기술 - 마음을 챙기는
앰버 해치 지음, 부희령 옮김 / 책세상 / 2021년 7월
평점 :
절판

최근의 나는 화가나면 바로 이야기를 해야하고 그렇게 이야기를 해도 결국엔 풀리지 않는 마음에 몇번이나 같은 말을 반복하고는 한다. 그렇게 반복하다보면 계속 스트레스 받은 상태가 유지되고 결국엔 더 힘들어지는건 나 자신이 된다. 또 최근 일하면서 새로온 사람이 절대 무시하고 지나갈수 없는 위치에 있는 사람이 말이 너무 많고 자꾸 자신의 이야기만 하며 들을줄 모르는 사람이라 마음이 너무 힘든시간을 보내고 있다. 혹시 나도 그런 사람으로 비치지는 않을까 걱정이 되고 어떻게 하면 내 힘든 이 마음을 편하게 유지할 수 있는지 진짜 기술이나 방법이 절실하게 필요했다. 그러던 와중에 마음을 챙기는 침묵의 기술이라는 제목을 보고 너무 제목부터 마음에 들고 어쩌면 나 스스로 내 마음을 더 들여다보고 달랠 수 있지않을까 기대가 되었다.
침묵이란 정말 무엇일까? 왜 스님들은 묵언 수행을 하시는걸까, 매일 수천개의 단어를 쏟아내며 살아야하는 나로서는 침묵이란 굉장히 일상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단어이다. 완벽한 침묵은 아무런 진동이 없는거라니, 아직까지 침묵은 내가 이야기 하지 않는것으로만 생각했었는데 뭔가 다르게 느껴졌다. 가끔 수영하며 물속에 들어가면 온 세상이 조용해지는데 어쩌면 침묵은 그런 시간이 아닐까 싶었다. 그래서 내가 수영을 좋아하는것 같다. 평소 마음이 힘들때 혼자서 외로울때는 무슨 소리라도 들어야 기분이 편안해지는데 오히려 그게 나를 더 힘들게 하는일일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조용함을 참지 못하는것 같고 불안한 마음은 어디에서 온건지 생각해보게 되었다. 지금까지는 내가 그저 예민하거나 신경질적이라고 생각했는데 어쩌면 주변에 영향을 받고 있는거일수도 있다는 생각도 같이 들며 조금더 나 자신을 조용히 들여다볼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최근에 드라마틱하게 변하는 내 상황과 생활이 힘들고 어려운만큼 삶에 균형을 잡고 싶다는 생각이 정말 간절했는데 몸뿐만 아니라 마음이 쉴수있는 그런 상황을 위해 책을 열심히 읽어봤다. 좋은것은 중간에 혼자서 실천해보는 훈습이라는게 있어서 혼자 실천도 해보고 나는 어떻게 느끼는지 무엇을 듣고 이야기하는지 깊게 생각해보게 되었다. 전반적인 삶의 모습에 조용하고 행복하게 유유자적 흘러가는것을 목표로 하나씩 깊게 생각하다보면 어쩌면 나는 내가 어쩔수 없는 일에 힘들어하고 중요하지 않은 일에 에너지를 너무 쏟았던것은 아닐까 생각이 들었다. 내가 무심결에 하고있는 행동들을 바라보며 이게 꼭 필요해서 하는 일인지 아니면 즐거워서 하는일인지도 제대로 생각하지 않고 지냈다는것을 깨닫게 되었다.
내 밖의 공간이나 사람에게도 조금 더 편안한 관계와 시간을 위해 노력해야하지만 그외에도 내 머릿속에서 끊임없이 떠드는 내 생각들을 조금은 잠재울 필요가 있고 불필요한 스트레스를 줄이기 위해서라도 중요하고 필요한 일에 집중하고 그 외에는 조금 더 잠재우는 시간이 필요한것 같다. 폭풍처럼 몰아치던 힘듬과 스트레스를 조금 내려놓고 침묵하며 편안한 시간을 제대로 보내봐야겠다. 너무 성급하게 흘러가는 시간은 오히려 내가 만드는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더 가치있게 조용하게 살아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