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세계의 모든 말 - 둘의 언어로 쓴 독서 교환 편지
김이슬.하현 지음 / 카멜북스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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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시간을 SNS에만 집중하느라 편지라는 단어는 나에게는 너무 동떨어져버린 단어가 되어버렸다. 그렇게 오래도록 편지와는 상관없는 사이였던 내가 좋아하는 작가님이 썼다는 독서 교환 편지라는 책에 관심이 갔다. 평소 하현작가님의 팬이기도 하고 항상 믿고 읽는 책이기 때문에 이번에도 뭔가 또 새로운 이야기를 혹은 공감가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을것 같아서 흥미가 갔다. 심지어 책을 좋아한다고 이야기하지만 최근 힘들다 귀찮다는 핑계로 책에서 꽤나 떨어져 지냈는데 이번 기회에 다시 책에 흥미를 가지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다. 평소에는 하루에 두권씩도 읽었는데 요즘은 한주에 한권도 겨우 읽고 있어서 스스로도 많이 지치는 시간이었다. 이럴때에는 책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좋아하는 문장이 생기는것만으로도 힘이 난다. 그래서 오랜만에 다른 사람의 편지를 몰래 훔쳐보는 듯한 그런 이야기를 반갑게 책으로 만날수 있어서 기대가 됐다.


 


누군가 내 이름을 부르며 편지를 써서 보내줬던것은 언제쯤이었을까, 좋은 문장 사이사이로 두 사람의 사이는 어떤 사이인지 가늠되는 이야기들은 오래전 친구들과 적어보내던 교환편지가 생각났다. 우리때에는 안써서 보내면 큰일나는 그때의 추억이 어렴풋이 떠올랐다. 사람을 어려워했던 어렸던 시절 그때의 이야기는 마치 내 이야기처럼 와닿았고 누군가와 유연하게 잘 지내는 사람을 보면 아직도 부러워하는 그 마음이 깊은곳에 있는데 그런 이야기를 듣다보면 마치 내 이야기같기도 했다. 누군가에게 책을 읽고 그 이야기를 이렇게 감성적으로 전하는 사람들이 있다니 역시 작가는 다르구나 싶기도 해서 끊임없이 감탄하기도 했다. 이름과 사주로  이런 다정한 이야기가 될수 있다니, 나 역시 이름의 뜻이 아닌 나로 살아가고 있는걸까 싶어서 스스로의 시간을 되돌아 보기도 했다.


 


나도 태어나기전에 한국여성으로서의 삶에 대해 프레젠테이션을 들었을까, 나 스스로 이 삶을 선택해 무언가 배우고 성장하고 싶어서 이 순간을 살아가고 있는걸까, 이런저런 쓸데없는 생각을 같이하며 책을 읽어나갔다. 다양한 주제 다양한 이야기는 깊게 생각하지 않고 마치 한권의 책을 한편의 편지로 가늠하듯 그렇게 짧은시간 편안하게 읽어넘어갈 수 있었다. 언제든지 내가 쉬고 싶으면 편지 한편을 읽고 쉬었다가 다름 이야기로 넘어갔다. 편지를 읽어내려가며 가끔은 그리운 친구들이 생각나고 가끔은 나 자신을 되돌아 보고 가끔은 피식 웃기도 하며 시간을 보냈다. 다른 사람의 편지를 읽는 기분은 역시 뭔가 재미있었다.


 


왠지 책을 읽고나니 별다른 내용이 없어도 편지를 쓰고 싶어졌다. 좋은 사람은 좋은 영향을 주고 그들의 글은 남아 더 많은 긍정적인 효과를 나타내는것 같다. 이번에도 역시나 싶은 문장들과 재미있는 이야기덕분에 오랜만에 힘이 불끈 솟아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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