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틈의 온기 - 출근길이 유일한 산책로인 당신에게 작가의 숨
윤고은 지음 / 흐름출판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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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내가 좀 힘든가보다. 고른 책들을 보면 편안하고 마음을 안정시켜줄만한 이야기들을 자꾸 찾게된다. 오랜시간 좋아하는 여행도 못가고, 물론 나만 그런것은 아니지만, 일도 바쁘고 정신이 없이 흘러간다고 생각이드니 과연 난 뭘하고 살아가는것인가 싶을때가 있다. 그렇게 힘든 상황에서도 어떻게든 기분좋게 기운내며 살아보려고 맛있는것도 먹고 스스로 내 인생에 그리고 내 삶에 칭찬을 해주려 노력한다. 최근엔 코로나로 출퇴근조차 자유롭게 하지 못하고 있는 나로서는 더욱 일상에 온기를 불어넣어주어 더 행복한 시간들을 보내고 싶어진다. 빈틈의 온기라는 책을 보며 이미 표지부터 따뜻하고 포근한 느낌에 지친 나에게 선물처럼 이 책을 읽는 시간을 주고 싶어졌다.


 


내 안의 나는 얼마나 많은 내가 살고있지? 요즘 삶을 살아가며 나는 나에대하여 너무 관심없이 지냈던것은 아닌가 싶었다. 나에겐 어떤 나의 모습이 있을까? 열심히 일하는 나, 고기를 좋아하는 나, 그릇만 보면 사고싶은 나 등등 다양한 내가 있는데 몇개의 다양한 모습을 가지고 있는지 자세히 나 자신을 들여다보지 못하고 그렇게 나를 따스하게 감싸주지 못했던것 같다. 


 


라디오를 들은게 언제였더라, 생각해보니 라디오를 좋아하고 흠뻑빠져 지냈던 적이 있었다. 라디오는 말하자면 나에겐 소녀같은 느낌이었다. 내가 어렸을때 함께 지내고 울고 웃을수 있었던 존재, 그런 라디오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며 반가운 마음이 들었다. 책에는 일상이 있었다. 난 얼마나 일상 사이사이로 그런 빈틈을 만나 이런 생각을 할수있나 싶어서 스스로 생각없이 사는것은 아닌가 싶어 갑자기 반성하게 됐다. 그 와중에 너무 지겹게만 보였던 손 소독제도, 매일 당연하게 쓰던 치약도 이야기를 듣고나니 다르게 보였다. 


 


최근 나도 나에게는 정리와 센스가 없다는것을 인정하는 시간이 생겼다. 도저히 이렇게 저렇게 꾸미고 노력을해도 결코 예쁘지않다는 생각에 인정하게 된것 같다. 바라는 이상향과 실제는 다르고 내가 원하는 능력치가 항상 나에게 있는것은 아니니까. 항상 내 책상은 소우주를 연상케 했고 그야말로 블랙홀이 필요할만큼 무질서에서 나름의 규칙을 만들어나간다는 그런 변명을 하면서 지냈는데 책을 읽으며 나와 너무 똑같아서 웃음이 났다. 가방에 물건을 찾으려면 뒤집어야만 가능한 나와 같은 사람이 있다니 동질감이 들어서 너무 반갑고 좋았다.


 


최근 나의 일상에 책의 일상을 겹쳐보며, 이렇게 저렇게 정리하고 오래된 물건을 버릴까 말까 고민하던 내 모습부터 나갈때마다 들러주는 카페에서의 내 모습까지 일상의 모습들이 다시 보이며 내 삶이 해주는 이야기들을 다시 한번 느끼고 바라보게 됐다. 그저 흘려보냈던 그런 시간들이 다시 바라보는 순간 소중해지는것 같다. 더 내 삶을 아끼고 따스한 온기로 채워넣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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