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지 않고도 행복할 수 있다면

떠나지 않고도 행복할 수 있다면 - 여행자 오소희 산문집
오소희 지음 / 북라이프 / 2021년 3월

여행을 참 좋아하는 나는 코로나가 오기전에 슬슬 여행이 특별하지 않고 평범하게 느껴졌었다. 어디를 가도 하루 전에 대충 짐을 싸고 가도 크게 감흥이 없어지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점점 여행이 별거 아닌것 마냥 느낄쯤 코로나가 왔고 거의 1년을 넘게 내내 여행없이 살아가게 됐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고나니 지난 시간 당연했던 모든 것들이 당연하지 않아지고 모든 추억들과 시간들이 감사해지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지난 여행 사진을 많이 보게 됐고 초반에는 여행이 많이 그리웠다. 그런데 그리운 마음은 사람을 지치고 힘들게 만들고 마음은 점점 더 당장 올 수 없는것에 집둥하며 더욱 고단해졌다. 그러면서 다시 느낀것은 앞으로 다니게 될 여행이 참 좋을것 같다는 생각과 지금 이 순간 내 주변에 있는 것들에 대해 더욱 감사하고 소중하게 생각하는 시간을 가지게 됐다. 그러면서 어딘가를 꼭 떠나지 않아도 지금이 꽤나 좋아졌다.

책 제목을 보자마자 요즘 우리에게 너무나 필요한 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면서 집은 정말 가장 중요한 공간이 된것 같다. 이번 코로나로 인해 나 역시도 집에서만 일하고 먹고 자고 모든 생활을 집에서만 하고 있었으니 이 공간이 뭐든 다 될수 있는 공간이라는걸 느끼며 집에대한 소중함이 느껴졌다. 그러면서 더욱 내 공간을 더 따스하고 날 위한 것으로 채우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다.

집에 가만히 있어도 세상을 여행할 수 있다. 특히 가장 좋은 방법은 영화나 착이 아닐까 싶다. 이 책을 보며 난 참 많이도 상상하고 여기저기 다닐 수 있었다. 이야기는 언제나 우리를 순간이동 하듯 옮겨주는 힘이 있다. 그렇기에 이 책에서 만나는 이야기들은 더욱 나를 이곳 저곳으로 떠다닐 수 있게 만들었다. 그야말로 오랜만에 떠나는 여행 같았다. 여행이라는 것이 그저 몸이 가지 않아도 이렇게 이루어질 수 있구나 생각이 들며 난 피식 웃음이 지어졌다. 이토록 좋아하는 것을 그동안 당연하다고 너무 무시하고 소홀하게 대했구나 싶었다.

삶의 이야기는 어디서든 언제든 생동감있다. 그 이야기는 글로남아 우리를 앉은 자리에서 전 세계 여행을 하게 한다. 앞으로 나 역시도 멀리 나가는 여행도 사랑하겠지만 더욱 집에서 책을 통해 떠나는 이 여행을 더욱 사랑하게 될 것 같다. 이 책을 읽으며 즐거운 여행을 즐길 수 있었다.  나 또한 이 기회로 앞으로도 나 스스로의 여행을 기억하고 남기고 또 언제든지 내가 떠났던 추억으로 다시 날라갈 수 있게 그런 이야기들을 남기고 싶어졌다. 그래서 멀리 떠나지 않아도 즐거운 여행을 다시 할 수 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