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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위에서, 우리는 서로에게 깃든다
조송희 지음 / 더시드컴퍼니 / 2020년 7월
평점 :

여행이라는것에 대해 생각하다보면 꽤나 많은 의미로 다가오게 되는것 같다. 오랜 시간을 여행을 그리고 살아왔고 그리고 그 여행을 즐기며 살았었다. 최근에는 여행을 마음대로 다닐 수 없는 상황이기에 여행을 더 많이 생각해보게 되는것 같다. 처음에 여행은 나에게 다른 사람들은 다 하지만 나는 내 마음대로 할 수 없는 것이었고 그런 마음을 해소하려 정말 열심히 기회가 될때마다 여행을 시작했다. 그렇게 다녔던 여행들은 너무 깊게 남아 좋은 추억이 되었지만 너무 무뎌져버린걸까, 이번일이 있기전까지 여행을 가며 크게 감동을 느끼지 못했었다. 그런데 다시 여행을 시간과 돈이 있어도 할 수 없는 상황이 되자 이번에 다시 여행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다.
길위에서 우리는 서로에게 깃든다의 여행지를 보며 나는 정말 한번도 가보겠다고 생각한적 없던 장소 혹은 가고 싶지만 감히 도전할 수도 없었던 장소들을 만나볼 수 있다는 사실에 너무 반갑고 좋았다. 어쩌면 내 생에 한번도 갈 수 없을지도 모르는 그런 장소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싶었다. 과연 어떤 사람들과 어떤 이야기들이 있을까 궁금했다. 감히 올려보지도 못한 히말라야 그리고 정말 걷고 싶다고 생각했던 산티아고, 가고싶고 누리고 싶은 풍경인 북인도이지만 여행할 자신이 없는 곳들 그리고 밝은 눈으로 만나보고 싶은 몽골까지 일반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여행하지 않는 그런 곳들을 만나볼 수 있을것 같아서 너무 기대가 됐다.
49에 처음 떠나는 해외 여행을 시작으로 그녀는 많은 여행을 다니게 되었다. 책을 읽으며 강하게 느낀 부분은 난 왜 아직까지 나 자신에 대해 제한을 두고 살아왔던 걸까 고민하게 되었다. 그녀는 나보다 조금 더 많은 나이에 시작을 하고 지금 나조차도 상상할 수 없는 곳들을 누비고 다녔다. 그런데 나는 왜 그런 곳을 떠날 생각을 하지 않는가 싶은 생각이 들었고, 또한 여행이란게 무엇일까 고민도 하게 되었다. 여행지때문이었을까, 아무래도 내가 지난 시간 했던 여행은 관광이 아니었나 싶어 반성을 많이 하게 되었다.
꿈에 생각하던 시베리아 횡단 열차 그리고 멋지게 눈이 내린 바이칼 호수, 목욕을 하면 영원히 젊어진다니 나도가서 목욕을 한번 하고 싶다 생각이 들며 같이 풉 웃게 되었다. 평화로운 신을 닮은 히말라야의 사람들, 혼자 걷기도 힘든 그길을 짐을 들어주는 포터의 뒷모습을 상상하며 히말라야는 산이아니라 사람을 보러가는 곳이 아닐까 또 혼자 생각하기도 했다. 여행을 하며 감격하고 감동한적이 언제던가, 스스로 난 어떤 여행을 해왔는가 많이 고민하게 되었다. 진짜 그 곳에 깃드는 여행이 되길 생각하고 또 생각했다. 살아가는 삶이 되는 결국 그 깨달음을 만나는 산티아고 성당은 산티아고 길을 걸어야 제대로 만날 수 있는 곳이 아닐까 싶기도 하고 다양한 생각이 들었다. 고산병을 견디고 만나는 북인도는 더욱 큰 감동이 아닐까 싶었다.
내가 떠나왔던 여행이 솔직히 조금 부끄러워졌다. 앞으로도 이런 멋진 여행을 내가 할 수 있을까 싶지만 조금 더 용기를 내서 도전해보고 싶어진다. 제대로 여행을 하며 살아갈 수 있기를, 이 책을 만나 나에게 참 많이 깃들어 다른 내 모습으로 변화할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