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집이 한 채 있었어요 ㅣ 시원주니어 어린이 동화 9
필립 네스망 지음, 김수영 옮김 / 시원주니어 / 2023년 1월
평점 :
이 책은 환경문제를 다룬 책이다. 하지만 다른 ‘환경’관련 동화책들과는 다르게 환경 문제를 직접적으로 언급하고 있지 않아서 아이들이 이 책에서 이야기 하는 내용을 이해하려면 연령이 조금 높거나 어른들의 부연설명이 조금 필요한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은 농약과 같은 화학 물질들로 인해 꿀벌이 사라지는 내용으로 시작한다. 꿀벌이 사라지고 다른 종류의 생물들이 집으로 들어오고, 이 생물들로 인해 기존에 집에서 살 던 생물들은 집을 나가는 이야기이다. 살충제의 남용과 무분별한 벌목, 쓰레기 문제로 인해 살 곳이 없어지는 생물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얼마 전 ‘꿀벌’들이 사라지고 있다는 뉴스를 본 적이 있다. 그리고 길을 지나가며 꿀벌을 지켜야 한다는 현수막을 우연히 본 적이 있는데, 그 때는 ‘꿀벌’의 중요성을 잘 느끼지 못했던 것 같다. 그저 꿀벌들이 많이 줄어들었구나. 과일값이 비싸지겠구나. 정도로만 생각을 했다.
하지만 그 이후 뉴스 등에서 계속 등장하는 ‘꿀벌’이라는 단어를 들을 때 마다 ‘꿀벌’과 뉴스는 왠지 맞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었고 왜 계속 ‘꿀벌’이야기를 하는지 궁금해졌다. 그리고 관련 내용을 검색하니 지구온난화로 인해 꿀벌의 개체수가 줄어들었고, 꿀벌이 지구상에서 사라지면 인류도 더 이상 지구에 존재하기 어렵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 책에 나오는 집은 지구를 이야기하고 있다. 집에 더 이상 생물들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게 된 인간이 창문을 모두 열어 환기를 시키고, 화학물질들을 모두 넣고, 나무를 한 그루 심으며 다시 생물들이 오기를 기다리는 것 처럼 우리도 지구를 위해 환기를 시키고, 나무를 심으며 무분별한 개발을 지양하는 노력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이 책은 깊은 여운이 있는 책이다. 읽을 때는 아이들이 이해하기 어려운 내용인 듯 하지만 책을 읽고 다시 내용을 상기하면서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하면 끝없는 독후활동이 가능한 책이다. 나는 아이들과 함께 이 책을 읽고 집을 한 채 만들어서 집에 있는 동물 인형들을 가지고 역할놀이를 했다. 아이들이 4세 5세임에도 불구하고 책을 읽어준 뒤 역할 놀이를 하고 다시 책을 읽어주니 더 잘 이해하는 모습을 보여서 독후활동을 한 뒤 다시 책을 읽으면 습득력과 이해력이 더 높아진다는 것을 실감하게 되었다. 이 책은 여러번 아이들과 함께 읽으며 이야기를 나누어 보길 추천한다.
* 이 리뷰는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