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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카 와일드 대표 동화집 ㅣ 햇살어린이 37
오스카 와일드 지음, 하빈영 옮김, 강지연 그림 / 현북스 / 2016년 3월
평점 :
![](http://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6/0325/pimg_7195101831389621.jpg)
<행복한 왕자>로 잘 알려진 오스카 와일드..
부끄러운 이야기지만 그림 형제, 안데르센, 오스카 와일드..
작가 이름과 작품 이름들은 익숙하지만 연관지으려면 언제나 헤매고 있는 것 같아요.
반성해 보면..
제대로된 독서를 하지 않고, 그냥 어렴풋이 귀동냥으로 들어본 이야기들이 많기 때문인 듯 싶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번은 오스카 와일드의 작품을 읽어봐야지 막연히 꿈꿔왔던 저에게..
드디어 기회가 주어졌네요.
저와 같은 실수를 하지 않게 하기 위해서 아이에게도 읽기를 권하였지요.
오스카 와일드는 아름다움을 최고의 예술적 가치로 삼아 이를 추구하는 사조인 유미주의를 대표하는 작가입니다.
오스카 와일드 본인 자체도 화려함을 추구하였다 하네요.
그래서 인지 작품 곳곳에 아름다움과 화려함이 표현되어 전체적으로 몽환적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는 듯 싶기도 해요.
부잣집 자재로 태어나 천재적인 능력으로 모든 것을 다 가진 듯 보인 오스카 와일드도..
동성애라는 치명적인 죄목으로 결국 몰락하여 죽게 되네요.
그에게 사랑이란 어떤 의미였을까요..
그래서인지 비극적 결말이 많고, 사랑에 대한 해석 또한 아름답지가 않은 듯 싶어요.
겉으로 보여지는 표면적인 주제로는 희생과 사랑을 강조하고 있는 듯 보이나..
어쩌면 비틀어 보기를 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잠시 생각해 보았습니다.
![](http://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6/0325/pimg_7195101831389622.jpg)
이 책에는 오스카 와일드가 세상에 남긴 두 권의 동화집에 실린 총 아홉 편의 동화 중에서 다섯 편을 골라 실었습니다.
<행복한 왕자>는 아이 동화책으로 읽어 봤었고,
<이기적인 거인>과 <나이팅케일과 장미>는 귀동냥으로 들었었는지 제목만 낯설뿐 알고 있는 내용이었습니다.
![](http://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6/0325/pimg_7195101831389623.jpg)
읽는 내내 짜증나는 이야기인 <헌신적인 친구>는 조금의 희생도 허락치 않으며 화려한 언변술로 한스를 부려먹는 밀러보다..
그 말에 놀아나는 한스가 더 답답했어요.
착하고 순진한 한스라 하지만.. 제 눈에는 정말 어리석게 보였었거든요.
결국 밀러 때문에 죽게 되었지만.. 끝까지 밀러는 자신이 어떤 잘못을 저질렀는지 모르지요.
평생 그렇게 사는 것이 어쩌면 죄값을 치르는 것일지도 모른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도 정말 못됐지요..
![](http://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6/0325/pimg_7195101831389624.jpg)
<행복한 왕자>와 <이기적인 거인>의 결말에서는 다분히 그리스도교적인 분위기가 풍깁니다.
딱히 믿고 있는 종교가 없어서인지 종교적인 색채가 드러나면 살짝 거부감이 생기기도 하는데..
어떤 책에서 읽었던 내용이 생각났습니다.
동양 사상은 사람과 사람의 관계를 중요시 했고..
서양 사상은 신 앞에 모든 사람은 평등하다고..
이러한 배경 지식을 깔고 보면 결국 최후의 심파는 신께서 내리는 거라 해석할 수도 있겠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헌신적인 사랑과 희생을 한 등장인물들은 모두 안타깝게도 죽습니다.
<별에서 온 아이>는 그래도 해피 앤딩인 줄 알았는데..
매정하게도 3년 후 죽고 사악한 왕이 자리잡았다는 설명을 굳이 덧 붙여 놓았네요..
신을 믿는 사람들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착하게 살면 죽어서 축복 받으리란 희망을 품는다지만..
그런 믿음이 없는 아이들은 과연 이러한 결말 앞에서도 사랑하고 배려하고 희생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지는 잘 모르겠어요.
그래서 이 이야기는 단숨에 재밌거리로 휙 넘겨 읽을 것이 아니라..
부모와 함께 생각을 나누며 우리가 추구해야 하는 가치들에 대한 깊이 있는 대화가 필요한 책 인 것 같습니다.
몇 몇 친구들이 모여 독서 토론을 해 보는 것도 좋은 생각일 듯 싶구요..
이야기 하는 중 깨닫게 되는 것들이 충분히 많이 있을 듯 싶습니다.
그러하여 초등 어린이들에게도 고전 읽기가 필요한가 보네요..^^
![](http://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6/0325/pimg_7195101831389625.jpg)
뒷부분에는 작가 및 작품 소개가 수록되어 있어요.
이야기를 읽고 소화해 내는데 많은 도움이 되는 부분인 것 같습니다.
*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