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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몬첼로 도서관 : 최첨단 논픽션 게임 레이스 ㅣ 마스터피스 시리즈 (사파리) 12
크리스 그라번스타인 지음, 정회성 옮김 / 사파리 / 2021년 5월
평점 :

시리즈 도서물은 첫번째 책부터 읽지 않으면 혹여 내용이 이어질지 모른다는 기우에 시도하지 않는 편이다. 레몬첼로 도서관 시리즈는 이름은 왕왕 들어 봤지만 차이피일 미루게 되었고 세번째 이야기가 되어서야 겨우 만날 수 있게 되었다. 내용이 이어져 있어 중간부터 읽는 기분이면 어쩌나 하는 걱정도 앞섰지만 최첨단 논픽션 게임이란 제목과 책 소개가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결론 부터 말하자면 100주간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란 타이틀 답게 흥미진진하며 재미있었다.
빈스 롬바르디의 격언으로 시작하는 책의 서두를 보면 이 책이 단순한 재미만을 위한 게임 위주의 책이 아님을 짐작할 수 있다. 옛 고전처럼 대놓고 교훈을 들려주는 이야기도 식상하게 느껴지긴 하지만 읽고 나서 아무런 교훈이나 생각, 감명이 없는 책은 허무하게 느껴지는데 도입부터 약간의 긴장감과 설렘을 품고 읽을 수 있어 좋았다.
전편에 등장한 듯한 카일 킬리가 첫 문장에서부터 나온다. 사실 전편에 나왔던 인물인지 각 이야기마다 새로운 인물이 등장하는 것인지 몰라 처음부분을 읽으면서 당황했다. 그냥 믿고 읽어내면 되었는데 아마도 전편을 읽어보지 못했다는 찝찝함이 자리잡고 있어 자꾸 연관시키려 하였던 것 같다.
이어지는 듯한 상황 때문에 당황스러워 등장 인물 소개라도 첫 부분에 실어줬으면 하는 바람이 생기다가 뒷부분으로 읽다보면 내용 자체에 인물에 관련된 내용을 소개해 주고 있어 아무런 문제가 없음을 금세 깨닫게 된다. 다 읽고 난 후엔 스토리가 재밌어서 첫 번째와 두 번째 이야기도 읽고 싶단 생각이 든다.
1장에서 주인공 카일이 퀴즈를 풀때 조사 대신에 어림짐작을 선택하여 실패한 이야기가 담겨 있는데 귀차니즘 덕분에 자주 선택하는 실수들이 생각나서 뜨끔하기도 하였다.
책의 두께에 비해 가독성이 있어 책장을 쉽게 넘길 수 있었다. 게다가 퀴즈나 보드 게임 등 게임 형식을 빌어 이야기가 진행되기 떄문에 문제 푸는 재미도 꽤 쏠쏠하다.
괴짜 억만장자 레몬첼로 씨가 고향에 세계에서 가장 특이한 최첨단 도선관 건물을 지었는데 그 곳이 바로 레몬 첼로 도서관이다. 이야기를 읽는 내내 정말 부러운 공간이었다. 5억원이나 투자하여 지은 건물이라 환상적이기도 하였겠지만 무엇보다 아이들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이란 점이 마음에 들었다. 서양의 도서관은 아이들이 자유롭게 이야기 할 수 있는 공간이란 말을 들었던 적이 있는데 우리 나라 도서관에서는 '쉿!'부터 가르치게 되니 이 부분은 좀 더 개선되었음 좋겠단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요즘엔 분위기가 많이 좋아져 도서관도 많이 생겨났고 어린이 도서관에서는 좀 더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어 어쩌면 우리도 레몬첼로 도서관과 같은 공간을 만들어 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희망을 가져보기도 한다.
이모티콘으로 책이나 영화 이름 맞추는 게임도 재밌었다. 아이와 책을 읽고 독후 활동으로 이모티콘 그리기를 하여도 재밌겠단 생각을 해 보았다.
책 속의 게임을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책 속에 등장하는 다른 책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이미 읽어보았거나 아는 책이 등장하면 반가움이 잘 모르는 책이 나오면 읽고 싶은 책은 표시를 해 두게 되었다. 책뒤편에 수록된 도서 목록이 나와 있어 참고해 보면 좋다. 과거 시제와 관련된 수수께끼가 나오기도 하였는데, 아무래도 이런 부분은 원서로 읽어 보는 것이 제대로 게임을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기회가 된다면 원서로 읽어 봐야겠다.
다양한 게임을 즐기는 것만으로도 즐거운 시간이지만 이야기 장치들이 잘 구성되어 있어 추리 하는 재미도 있다. 레몬 첼로의 표절 논란을 해결하는 과정이 대표적인데 흐름을 따라가다 보면 자연스레 사회적 문제에 대한 나의 생각을 정리해 볼 수 있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책 속의 주인공들과 함께 레이스를 펼 치 듯 게임하고 사고 할 수 있다는 점 같다. 굳이 뭘 해 보려 노력하지 않아도 읽다보면 자연스럽게 동참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게 된다.
첫장의 명언과 마지막의 작가의 말이 주는 의미가 상통하는 것 같다. 실패해도 다시 일어나면 언젠가 성공하게 된다는 메세지...
무슨일을 하던 결국은 포지 하지 않고 끝까지 하는 사람이 결국 원하는 것을 하게 된다는 말을 아이에게 자주 하고 있는 요즘이었는데 통하는 메세지를 담고 있는 책이라서 더 추천해 주고 싶은 책이다.


*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