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미의 집중 햇살어린이 51
윤선아 지음, 김주리 그림 / 현북스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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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음에 크게 민감한 편은 아닌데 매미 소리가 유독 시끄럽게 들린 적이 있었어요.

집 앞 바로 나무가 보이는데, 그 덕인지 메미가 방충망에 붙어 울고 있더라고요.

사람에게 줄 관심도 메말라 있던 터라 곤충에까지 관심 가질 여유가 없었는지 사실 저는 매미의 한살이를 잘 모르고 있었어요.

감성 충만한 아드님이 뭐라고 투덜거리는 저에게 매미에게 뭐라 하지 마라 하더라고요.

7년 동안 땅 속에 있다가 이제 겨우 나와서 일주일 정도밖에 못 살다 죽는다고 불쌍히 여기라 하더라고요.

저렇게 울어대는 것도 예쁜 여자친구 기다리는 것이니까 여름에만 좀 봐주란 말에 부끄러운 생각이 들었답니다.

아들의 이야기를 들은 후부터는 귀청 떨어져라 울어대는 매미 소리를 들어도 하나도 시끄럽단 생각이 들지 않았답니다.

한창 잠자리통 들고 다니며 매미 잡는 녀석들에게 그러지 말라고 말하고 싶다가도 이 또한 잠시 살다갈 매미들이 새로운 세상을 경험하는 하나의 길이겠거니 싶은 생각도 들고, 매미가 생각에 생각의 꼬리를 물게 해 주는 역할을 해 주었답니다.


<매미의 집중> 과연 어떤 이야기일까 기대가 컸습니다.

현북스 햇살 어린이 시리즈라면 당연히 진한 감동과 더불어 진중한 메세지와 참신한 재미를 더해줄 책일 터인데, 기대했던 것 이상으로 저랑 아들은 너무도 재미있게 읽었던 책이었답니다.


1령부터 5령까지는 애벌레 풍이의 이야기랍니다.

풍이가 주요 인물이라면 친구 은이, 즘이, 밤이교관, 참이교관,레이교관이 등장하여 풍이의 성장에 영향을 주게 됩니다.

그런데 등장 인물들의 이름이 참 친근하지요?

마지막 부분을 읽다보면 아~ 하면서 알게 된답니다. 참 버드나무를 좋아하는 버들이도 있었어요. (힌트)

언제나 자기 주관이 뚜렷하여 목표를 가지고 이뤄내는 멋진 친구였지요.


이 책을 읽으면서 작가의 관점에 박수를 치게 되었답니다.

매미에 대해 생각할 때 7년의 땅 속 생활은 궁금해 하지 않으면서도 잠시 잠깐 살게 된 일주일의 시간만을 두고 함부로 매미를 측은하게 생각하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풍이 엄마가 풍이를 낳았을때 네 속에는 날개가 들어있고, 너는 특별한 아이라고 말해줍니다.

엄마를 만나볼 수 없었던 풍이는 이 말의 뜻을 알 수 없었지요.

아이는 태어나자마자 엄마를 볼 수 없는 이와 같은 상황도 몹시 슬퍼하더라고요.

끝까지 살아남기 위한 애벌레들의 훈련은 계속되어 시행됩니다.

풍이 또한 여차저차 훌륭하나 교관의 자리까지 차지하게 되지요.

하지만 엄마가 말한 날개가 계속 꿈틀댑니다.

레이교관은 매미가 시한부 인생으로 금방 죽을텐데 왜 무모한 시도를 하려 하냐고 다그칩니다.


나는 왜 태어났을까? 를 생각해 보라던 참이 교관의 말을 보면서 저희 모자는 생각해 봅니다.

요즘 한창 엄마의 잔소리가 심해지니 아이가 그럴거면 저를 왜 낳으셨나요?를 입에 달고 살았거든요.

관점의 차이이긴 한 질문이지만 자신의 삶에 대한 이유를 찾아보라는 심오한 질문을 던져 준 것 같아요.

그리고 선택의 문제도 생각해 보게 되는 이야기였죠.

현실의 삶에 안주할 것인가, 새로운 삶에 도전을 해 볼 것인가?

어떠한 선택을 하더라도 이 문제는 맞고 틀림의 문제로 가늠할 수 없단 생각이 들어요.

디만 나의 선택에 대한 최선을 다해 조금은 덜 후회하는 결말을 맞이하도록 해야겠지요.


 


같은 매미를 보고, 같은 나무를 보고, 같은 계절을 보아도 생각의 넓이와 깊이는 따라갈 수 없는가봐요.

게다가 풍이를 내내 수컷으로 알고 즘이를 암컷으로 알고 읽었던 저의 황당한 독해력을 말미에 가서 깨닫고는 혼자서 부끄러운 박장대소를 하였답니다.

여느 철학서보다 깊이 있는 질문을 던져주는 책이었습니다.

아이들은 물론 어른도 꼭 한번 읽어보길 권해드리는 책이예요.


*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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