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가 탄광 마을 - 2018 케이트 그린어웨이상 수상작 국민서관 그림동화 202
조앤 슈워츠 지음, 시드니 스미스 그림, 김영선 옮김 / 국민서관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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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빛에 반짝 반짝 빛나는 바닷가 풍경을 바라보는 소년의 모습은 평화롭기만 합니다.

그러나 제목에 들어 있는 탄광 마을이란 단어가 그림에 무게감을 실어주네요.

탄광촌이 배경이 되는 1900년대 석탄캐는 광부의 삶은 감사한 마음을 먼저 품어야 함이 당연하거늘 언제나 애잔한 마음이 먼저 떠오르곤 합니다.


우리나라 1920~30년대 소설의 배경에도 탄광이 자주 등장하곤 합니다.

지금은 폐광이 되어 관광지처럼 되었지만, 폐광촌이나 석탄 박물관을 방문하여 체험 활동을 하다 보면 그 분들의 고된 인생을 고스란히 느껴볼 수 있답니다.



작년 아이와 함께 군함도에 대한 책을 읽으며 탄광에 끌려가게된 우리나라 소년들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탄광이란 단어를 보면서 아이와 함께 먼저 떠오르는 단어가 군함도였는데요.

직업으로서의 광부와 강제 징역으로 끌려가 노동력 착취 당한 군함도 소년들의 입장엔 천지차이가 나지만

일하는 작업장의 배경은 같다는 것이 먹먹함을 느끼게 하는 것 같습니다.


이 책을 읽은 아이가 가장 인상 깊게 생각했던 장면이 바로 이 장면입니다.

평온한 일상을 보내는 아이의 일과가 한 장면씩 펼쳐 진 후 반복적으로 바다 밑 검은 탄광에서 석탄을 캐고 있는 아빠의 모습이 그려집니다.

이러한 장면 설정과 구성이 먹먹함을 더해 주는 것 같아요.


사실 이 이야기 속에는 너무 힘들거나 슬픈 일상은 그려져 있지 않습니다.

하지만 다 읽고 난 후에도 긴 여운이 남아 내가 느끼고 있는 이 감정, 이 생각은 무엇일지 다시 생각하게 됩니다.


 


 

아이가 두 번째로 기억에 남는다는 장면입니다.

친구와 그네도 타고 뛰어 놀다 할아버지의 묘지를 보러가는 장면입니다.

할아버지의 직업도 광부셨지요.

이 시절 아버지의 직업을 대대로 이어 간다는 것을 알려주는 복선 구실을 하고 있는 장면이랍니다.


 


광부란 직업을 폄하하는 내용은 절대 아닙니다.

하지만 고된 직업임은 틀림없겠지요.

이 시대 아이들은 내가 하고 싶은 일들을 꿈꾸는 것이 아니라 부모가 해온 일이 곧 나의 일이라 생각하고 자란 것 같습니다.

화창한 여름날 생각으로 언젠가는 컴컴한 땅굴에서 일하는 것이 내 차례가 될 것이라 생각하는 장면이 더 강렬하게 다가오는 것 같습니다.


요즘 아이들은 꿈이 없다고 말하곤 합니다.

꿈 꿀 수 있는 자유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꿈을 꾸지 않는 현실과도 대조되는 상황인 것 같네요.

지금 어디선가 탄광은 아니지만 어린이 노동력이 착취 당하고 있는 현실에 대한 경고도 담고 있는 이야기 같아요.

평화로운 바닷가와 가족들 풍경이 더욱 애잔하게 느껴지는 동화였습니다.


*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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