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쿠샤의 추억 - 서울시 종로구 행촌동 1번지 아주 특별한 집
김세미.이미진 지음, 전현선 그림 / 찰리북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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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앞에 종로가는 버스가 생긴 이후로 종로 나들이를 자주 간답니다.

종로에서 의경 생활을 했던 아빠 덕분에 종로 지리는 잘 알 수 있었지요.

성곽따라 걷기 스탬프 찍기도 도전하여 완주하고, 박물관과 역사관 미술관도 거의 다 둘러 보았고, 북촌, 서촌 마을도 다 둘러보았다 생각했었는데 딜쿠샤란 이름의 집은 정말 생소하였답니다.

게다가 집이 가지고 있는 역사적 의미가 깊어 더욱 궁금했었더랬죠.
 


이 책의 주인공은 딜쿠샤란 집이랍니다.

커다란 은행 나무 때문에 은행나무 마을이라는 행촌동이란 이름이 지어진 곳에 있는 집이지요.

권율 장군의 집이 있었던 자리라고도 하는데, 도대체 종로를 자주 다녔다고 왜 당당하게 말하고 다녔었는지 부끄러워지더라고요.

모두모두 생소한 장소였고, 날이 좀 풀리면 반드시 가보리라 다짐해 보았답니다.


딜쿠샤엔 미국인 남편 앨버트 테일러와 영국인 아내 메리 테일러가 살고 있었습니다.

이 신혼부부가 기쁜 마음의 궁전이란 산스크리스트어인 딜쿠샤란 이름을 지어주었지요.

그리고 아들 브루스가 태어난 날 한국의 독립 운동과 특별한 운명으로 맺어지게 되었답니다.
 


책 속의 그림은 3.1 독립 선언서인데, 이 그림이 특별한 운명의 힌트랍니다.

예전엔 그저 남의 일처럼 덤덤했던 역사들에 울컥거림을 느끼게 됩니다.

관심을 갖고 잘 알려고 하는 의지가 있고 없음의 차이겠지요.

전쟁 기념관이나 독립 기념관을 가서 다른 나라 사람들 이름을 보아도 큰 느낌이 없었는데,

본인들과 관련없는 나라의 전쟁에 참전하여 목숨 걸고 싸워주고, 때로는 나라의 독립에 까지 기꺼이 위험을 무릅쓰고 도와주는 그들의 용기와 도움에 감사한 마음이 생겼습니다.

딜쿠샤의 추억을 읽는 내내 그 감사한 마음이 자리잡고 있었습니다.

더 늦기 전에 이러한 역사와 마음을 느낄 수 있음에 감사함을 느끼지만 우리 아이들이 조금 더 빨리 그런 마음을 느낄 수 있도록 알려주는 이러한 책이 있어 더 감사하단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책 말미에 실제 사진을 더해 주어 이 이야기의 진실성을 뒷받침해주고 있습니다.

어른이 된 후에 깨닫게 되는 역사 의식이었는데, 이제 초등학생인 아이가 담박에 알아주기를 기대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나 이런 현장의 책들을 자주 접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역사의식도 스며들지 않을까 싶어요.

책을 덮고 아이가 인상 깊었던 장면은 기미독립 선언서라고 합니다.

잘 알지는 못하겠지만 중요한 부분이란 생각이 있었나봐요.

한 때는 한민족임을 자부심 갖고 우리 민족만 중요하다 생각했던 적이 있었는데, 도움 주고 도움 받는 상황에 대한 감사함은 서로 관계를 맺으며 살아가는 우리 삶에 중요한 가치란 생각이 듭니다.


고궁과 고층 빌딩이 어우러진 종로의 모습은 우리의 현실을 반영하고 있지만 딜쿠샤처럼 잘 알지 못하거나 잊혀져 가는 옛 것들에 대한 관심과 유지 보수를 위한 노력은 게을리 하지 말아야할 것 같습니다.


*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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