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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 인문학 수업 - 내 아이의 미래를 위한
김종원 지음 / 청림Life / 2017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인문학과 고전 뒤늦게 참맛을 꺠달았다고 생각하며 관련된 책들을 읽고 내면이 성장하고 있다고 느끼며 살고 있었습니다.
이러한 깨달음을 아이에게도 전해 줘야겠다는 생각에 아이에게 고전을 권하기도 하였지요.
하지만 이 모든 것이 착각이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인문학이나 고전이나 그 참뜻은 알지 못한 채 고급 상식을 머릿속에 꽉꽉 채워넣는 행동을 하고 있는 것에 불과했단 생각이 들었어요.
솔직히 내 아이의 미래를 위한 부모 인문학 수업이란 제목을 보고 여지껏 내가 읽어왔던 그런 내용들과 비슷하겠지 싶은 생각을 했더랍니다. 그런데 이 책 프롤로그 부터 밑줄 쫙쫙 그으며 집중하게 하는 힘이 있었습니다.
고전과 인문학의 관계와 그것이 품고 있는 깊은 뜻을 이제와서 새삼 깨닫게 해 주는 부분이었습니다.
수신제가치국평천하.. 자주 듣고 모르면 이상할 정도로 다 알만한 문장이지만 한번도 이 문장을 진지하게 생각해 보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이 책의 시작은 이 문장에서부터 시작됩니다. 수신과 제가와 치국이 동시에 일어나야 평천하된다는 저자의 말씀에 깊이 공감합니다.
차례에 나와 있는 소제목들을 보면 그 동안 궁금했던 부분도 있고, 낯익은 사상가들의 이름도 보여 필요한 부분부터 발췌하여 읽을까도 싶었는데, 크게 관심을 끌지 않던 제목이 이끄는 글에도 마음에 새기고 싶은 내용이 가득가득한 책이기에 순서대로 정독하며 나의 상황과 연결지어 깊은 생각을 해 보기도 하였습니다.
괴테의 부족한 면이 자녀 교육이었다는 부분이 처음 내용이라 젤 먼저 집중하게 되었고, 톨스토이의 이야기도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답니다. 아이에게 30분은 자유롭게 보낼 수 있는 시간을 허락하라는 부분, 참 쉬운 말인 것 같으면서도 한번도 온전히 아이에게 어쩌면 겨우 나 고작으로 말할 수도 있을 30분의 자유를 허락하지 않은 것 같아 미안한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러면서도 자유를 꿈꾸는 아이에게 계속 놀기만 하면서 뭘 그러냐고 질책을 늘어놓은 못난 부모 역할이 부끄럽게 느껴졌습니다.
언제부턴가 육아서는 그렇고 그런 이야기들의 반복이란 생각이 들어 거리를 두고 있었는데, 이 책은 인문학을 도구로 삼은 육아서였습니다. 결국엔 생각만이 아닌 실천을 해야 진정한 앎이고 교육이란 당연한 말을 전해주고 있는데, 전달방법의 구성이 사람의 마음을 끄는 힘이 있어 실천하지 않는 자신을 반성하는 일부터 먼저 하게 되고, 실천할 의지를 샘솟게 하고 있습니다.
단순 배경지식을 전달하는 것이 아닌 인문학적 상황을 통해 어떤 것을 생각하고 실천해야 할지 구체적으로 제시해 주고 있어 사전 배경지식이 없다 하더라도 작가가 무엇을 말하고 실천하기를 원하는지 헤매지 않고 들을 수 있었습니다.
고학년으로 접어들 아이의 교육문제 때문에 요즘 많은 고민을 품고 있었는데, 성적은 고사하고 인성교육과 바른 생활 습관 조차도 제대로 짚어주지 못한 점을 안타까워 했었는데, 무언가 지도하고 지시하는 것보다 엄마인 저부터 바르게 생활해야 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제대로 실천하지 못한 점을 직접적으로 짚어주어 많이 뜨끔했답니다.
아이에게 무얼 해 줄까 고민하기 전에 제 삶의 방식 생활 태도부터 점검하는 귀한 시간이 되었습니다.
*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