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나무밭 달님 - 2019 볼로냐 라가치 상 수상작 권정생 문학 그림책 3
권정생 지음, 윤미숙 그림 / 창비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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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정생, 이오덕 선생님과 같이 작가 이름만 들어도 반드시 읽어야할 것만 같은 필독 도서들이 있습니다.

사실 전통적인 그림이나 옛이야기풍에 특별한 관심을 두는 것은 아니면서도 권정생 선생님의 책이기에 꼭 읽어야 한다는 생각을 하기도 하였습니다. 

<강아지 똥>으로 아이도 권정생 선생님 이름 석자를 알고 있었지만, 사실 엄마인 저도 이름 석자의 중요성만 알고 있을 뿐 작가의 인생이나 그 분의 작품들에 대해서는 자세히 알지 못했습니다.

이 책은 아이와 함께 소리내어 한 구절 한 구절 글자들을 곱씹듯이 읽었답니다.

생소한 어휘가 나오면 잠시 멈춰 뜻을 살피고 넘어갔는데, 젤 처음 아이가 물어보았던 단어가 바로 실성이었답니다.

실성이 무슨 뜻이냐는 아이의 질문에 저도 모르게 미쳤다는 말이 튀어나왔는데, 늙은 엄마에게 미쳤다고 표현한 것에 아이가 흠칫 놀라는 것을 보며 저 또한 당황했더랍니다.

그런데 뒷 부분에서 미쳤다는 표현이 대놓고 나오자 한결 마음이 편해지기도 했지요.

요즘엔 문장보다도 단어 하나하나의 어휘에 관심을 많이 갖게 되는데, 상황에 맞게 예의도 맞춰가며 표현해야 하는 우리 말이 참 어렵다는 생각이 느껴지기도 하였습니다.

권정생 선생님이 들려준 이야기 내용 못지않게 이 책이 참 좋았던 이유는 바로 그림이었습니다.

낯선 상황 낯선 이야기를 아이들이 잘 이해할 수 있도록 표현을 정말 잘해주신 것 같아요.

생각해보면 우리는 우리 나라 이야기보다 외국 이야기에 관심을 더 많이 갖게 되었고, 옛이야기보다는 미래에 대한 이야기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단 생각이 듭니다.

시골 생활을 경험하지 못해본 저 조차도 그 생활을 알려고도 꿈꿔보지도 않았었는데, 이런 정서적 교감을 전달하는 역할을 해야 하는 막중한 책임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것을 놓치고 있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고전의 중요성을 말하면서도 정작 우리것에 집중하지 않았구나 싶은 생각이 앞섰습니다.

게다가 아이가 좋아하지 않으면 어쩌지 하는 생각은 정말 기우였어요.

좀 더 많은 우리의 따뜻한 정서를 느낄 수 있도록 아이에게 권해주는 책 선정에도 신경을 써야겠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창비 책이 좋은 또하나의 이유는 오디오북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지요.

아이와 함께 읽으며 느꼈던 긴 여운을 잠자리 오디오북 음성으로 쭈욱 이어갔답니다.

스산한 요즘 아이와 함께 느껴보고 싶은 따뜻한 마음이 담긴 책이었답니다.


*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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