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여기 힙합 - 열광하거나 비난하거나 북저널리즘 (Book Journalism) 8
김수아.홍종윤 지음 / 스리체어스 / 2017년 9월
평점 :
품절


 

띠지의 위치부터 신선한, 평소 즐겨듣고 관심 많던 힙합에 관련된 책을 만났습니다.

사실 힙합하면 젊음의 상징이고, 실제로 제가 힙합에 열광갖고 관심갖던 시기도 젊음이 상징되던 시절이었습니다.

어느 덧 아이 낳고 주변의 시선을 의식하며 힙합음악과 프로그램을 보게되는 서글픈 나이가 되었지만 여전히 힙합 음악을 좋아한다는 것에 대해서는 부끄러움은 없습니다.

하지만 제가 좋아했던  힙합에 대한 진지한 탐구나 의식에 대한 관심은 없었구나 싶은 생각이 들더군요.

힙합의 가장 큰 의미는 가사일텐데.. 제가 즐겨했던 힙합은 가사라기 보다 리듬감과 패션이었거든요.

90년대 힙합에 열광하다 관심이 단절된 시기가 있었고, 쇼 미더 머니나 언프리티 랩스타 같은 프로그램을 남편과 어린 아들의 시선을 피해 볼래 숨어 보고 있는 현실에서 알아들을 수 없는 유행어 용어를 검색해 보기도 하였지만 쉽사리 포기하고 그냥 좋다 즐겁다 정도에서 머물렀던 것 같습니다.

지코의 세련된 음악과 흥겨움을 좋아하고 있지만 도끼의 허세부림이 익숙치 않았었는데, 이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일리네어 리코즈에 대한 소개글을 읽으며 섣부른 판단이 불러온 선입견이었음을 깨닫게 되었고, 그들이 추구하는 음악 세계와 요즘 젊은 친구들이 느끼는 감정에 대해 조금이나마 소통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답니다.

도끼가 유행시킨 렛츠기릿이란 말이 무엇인지 몰라 찾아 보았더니 미국에서는 그닥 좋지 않은 어원으로 사용되기도 하였더라고요. 제가 찾은 뜻이 정확한지는 잘 모르겠지만 뜻도 모르고 떠들어 대는 한심한 사람이 되는 것은 아닐까 싶은 기우도 있었지만,

처음 시도는 미국 힙합을 따라했을지언정 지금은 우리만의 한국 힙합을 이어가는 시점이기에 같은 말이라도 우리가 사용하는 의미가 그런 의미가 아니라면 우리만의 즐거움으로 승화시킬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열린 사고도 해 보게 되었답니다.

음악을 가벼이 여기는 편은 아니지만 일일히 비판하고 변화를 꾀하려는 시도 보다는 여러류의 사고 중 내 취향에 맞는 것을 골라 듣는 편이랍니다. 간혹 심한 욕설이나 귀에 거슬리는 가사들이 들려오면 안보고 안듣고 하는 편이지요.

저야 세월의 힘을 품고 있는 나이가 되었기에 이런 분별력이 있긴 하지만, 그래도 힙합을 좋아하는 주요 연령층이 청소년이라는 것을 감안한다면 자신의 생각을 자유롭게 읊어대는 것이 힙합이라 하더라도 대중에게 끼칠 영향력을 감안해서 표현하는 것이 팬들에 대한 예의란 생각이 듭니다.

그냥 막연히 힙합이 좋다는 얕은 사고로 즐겼는데, 뭔가 힙합의 내면에 대해 한발작 더욱 깊이 디딜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던 것 같습니다.

평소 즐겨보던 프로그램과 궁금했던 랩퍼들에 대해 알 수 있는 기회가 되어 좋았고, 도끼나 블랫넛 등 화면상으로만 보았을 땐 그닥 호감가지 않았던 인물들에 대해서 놓치고 있던 진지함을 발견할 수 있어 좋았던 기회였답니다.

그러나 여전히 저에게 힙합은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자신의 시각과 관점에서 즐기면 되지 않을까 하는 영역으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어찌보면 가벼운, 어찌보면 진중한.. 그러나 무엇보다 재미나게 읽었던 책이었습니다.


*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후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