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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체보 씨네 식료품 가게
브리타 뢰스트룬트 지음, 박지선 옮김 / 레드스톤 / 2017년 8월
평점 :

표지그림 분위기를 봐서는 왠지 모르게 북유럽풍 소설일 것 같다는 짐작을 하게 되었답니다.
이야기의 배경은 파리, 주인공 만체보씨는 아랍인, 그리고 글쓴 작가는 파리에서 20년째 살고 있는 스웨덴 작가라고 합니다.
뭔가 다국적 분위기를 폴폴 풍기는 기대감을 가득 품게 해 주는데요. 다 읽고 난 후 힌트라 여겨지는 그림은 담배네요.
여성들이 쓰는 히잡은 알고 있었는데, 셰시아라는 것은 이 글을 통해 처음 알게 되었어요.
만체보씨 머리 위에 쓰고 있는 것이 셰시아인 것 같은데, 히잡이나 셰시아는 그들의 정체성을 대변해 주는 물건이란 생각이 들었답니다.
처음 만체보씨네 가족 이야기로 풀어나가다가 2장에서 뜬금없이 나로 시작되는 이야기가 전개됩니다.
도대체 나는 누구일까 찾아내는데 시간이 좀 걸렸지만 만체보씨네 가족과 관계없는 또다른 인물이랍니다.
그러니까 이 책에는 두 개의 이야기가 번갈아 전달되어지는데, 결국 반전이라고 할 수 있는 마지막 부분에서 만체보씨와 나가 만나는 장면이 나오네요.
만체보씨는 어느날 남편이 바람피는 것 같다고 감시하는 역할을 해 달라는 캣부인의 부탁으로 식료품 가게 주인에서 사설 탐정 직업까지 얻게 됩니다. 올리브병 속에 담겨진 돈이 목적일 수도 있겠으나 사설 탐정 경험을 통해 그 동안 얼마나 주변 사람들에게 관심을 갖지 않고 살았는지 알게 됩니다.
결국 일상이 궁금하지 않았던 가족들의 행동이 이상함을 감지하고 밝혀내는 것이 이야기의 반전이라 할 수도 있지만 이 극적 장치때문에 읽는 내내 궁금증을 유발시키고 끝까지 읽어내게 해 줬던 것 같습니다.
만체보씨의 이야기를 보면서 저 또한 만체보씨처럼 반복된 일상에만 길들여져 주변 사람들에게 관심을 보이기를 게을리하지 않았나 싶었어요. 어떠한 비리를 밝히기 위한 탐정의 눈이 아닌 사랑과 관심의 눈으로 주변 사람들에게 관심을 보여야겠단 생각을 해 보았답니다.
개인적으로 만체보씨 이야기보다 나로 시작되는 이야기가 몹시 흥미로웠는데요.
"혹시 벨리비에 씨를 기다리고 계신가요?" 란 질문에 호기심으로 대답한 덕분에 맡게된 비밀 업무 수행이 신선했답니다.
벨리비에씨는 과연 누구일까 궁금하기도 하였지만, 매일 받는 꽃을 처리하기 위해 무덤에 놓았던 덕에 인연을 맺게 된 카로씨가 들려주는 이야기가 참 인상적이었다.
체스를 통한 인생에 대한 이야기, 축구 포지션에 빗댄 인물 유형 이야기, 유태인이지만 시대적 상황에 어쩔 수 없이 의사 역할로 따라가야했던 카로씨의 엄마 이야기 등을 읽을 때는 밑줄 긋고 생각하게 되는 스토리였답니다.
이야기를 이끌어 가는 구성이 독특하여 읽는 내내 집중하며 읽게 되는 매력적인 책이었습니다.
*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