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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이 - 죽음을 질투한 사람들
제인 하퍼 지음, 남명성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7년 7월
평점 :
절판

올 여름은 마른 장마일거란 예보와는 달리 잦은 비로 촉촉한 하루하루였습니다. 그러나 책 속의 사정은 완전 달랐지요.
제목이 암시하는 바와 같이 극심한 가뭄으로 매말라가는 사람들로 구성된 작은 마을을 배경으로 하고 있답니다.
한 편의 영화를 보는 듯한 느낌이 드는 이 책의 첫 장면은 장례식장..
경제 수사를 담당하고 있는 경찰관 엘런 포크의 옛친구 루크의 일가족 장례식이었습니다.
자신에 대한 누명을 견디지 못하고 마을을 떠났던 포크는 다시 돌아오고 싶지 않았지만 루크 아버지의 협박 같은 부탁 편지에 어쩔 수 없지 다시 돌아오게 됩니다. 루크의 누명을 벗기고 살해 원인을 찾기 위해 지역 경찰과 함께 수사가 시작되지요.
하지만 마을 사람들이 포크를 바라보는 시선은 곱지가 않습니다. 불편함을 감추지 못하고 물건을 팔고 싶지 않다고 노골적으로 말하는 친구도 있었지요.
이 이야기는 루크 일가족의 사건과 포크의 십대시절 죽음을 맞이한 친구 엘리의 사건 두 가지를 서로 얽혀가며 추리해 나가는 구성을 갖고 있습니다. 죽음을 질투한 사람들이란 부제가 의미하듯이 마을 사람들은 차라리 죽은 사람들이 더 낫겠다는 생각을 할 정도로 가뭄이란 환경적 상황을 힘들어 하고 있었습니다. 개인적인 생각이긴 하지만 억울한 오해로 비롯된 누명을 받고 있던 포크 또한 현실을 견디기 힘들어 차라리 죽은 친구를 더 부러워하진 않았을까요.
제목 자체가 주는 텁텁함처럼 이야기의 진행도 건조하게 흘러갑니다. 그러나 미스테리 소설의 특징이란 것은 반전이겠지요.
처음부터 두 사건에 대해 누가 범인일까를 쫓아가며 읽었던 탓인지 예상치 못한 범인의 실체가 반전이란 생각을 품게 하였습니다.
479페이지에 달하는 분량만큼 이 책 속에는 여러 인물 유형이 등장합니다. 그 속에서 십대때 어울리던 포크와 루크 엘리, 그렌천의 관계가 주는 풋풋함과 설렘도 느껴보다 그럴 수밖에 없었던 십대들의 입장을 이해하게 되기도 합니다.
폭력 가정과 이혼 가정 등 여러 가지 가정 환경적인 상황과 다양한 인물들의 성격을 적재적소에 고루 버무려 놓아 완전한 하나의 이야기로 잘 만들어졌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여름이면 스릴러, 미스터리 소설을 습관처럼 찾아 읽곤 하였는데 이번 여름에는 놓치고 있었답니다.
무시무시한 스릴러 소설은 아니었지만 재밌는 미스터리 소설 한 편을 읽었기에 이 여름 추억도 또 하나 쌓게 되었네요.
또 하나 친절하게 작가의 말에서 설명해 주어 알게된 지식이었지만 오스트레일리아의 토끼 사냥에 대한 정보도 신선하게 다가왔습니다.
거짓과 소문이라는 두 가지 명제에 대해 다시한번 생각하게끔 만들어 준 이 소설이 제인 하퍼의 첫 소설이라는 놀라움으로 다가옵니다.
얼마남지 않은 여름 이 책 추천해 드립니다.
*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