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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의 마음을 읽는 시간 - 내 삶이 흔들릴 때 명화를 찾아서
이윤서 지음 / 북스타(Bookstar) / 2017년 7월
평점 :

아이 덕분에 경험하게 된 세계가 많습니다. 그 중에서 그림 읽기가 가장 매력적으로 다가오는데요.
태교 때부터 좋은 그림을 보는 것이 좋다 하여 뜻모를 유명 작품들을 들여다 보기를 즐겨하다가 아이를 핑계로 명화책을 한 권 두 권 사 모으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 도서관에서 진행된 그림 읽는 수업을 들었는데, 그림 속에 담긴 수많은 배경지식들에 빠져들어 정말 알고 보면 재미있는 분야가 미술이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뒤늦게 알게된 그림읽는 재미를 아이와 함께 누려보고 싶어 아이가 어릴때부터 미술 전시회를 찾기 시작했는데, 강우뇌 덕분인지 아이는 그림 읽기를 너무도 즐겨하였고 요즘엔 아이가 들려주는 그림 이야기가 더욱 재미있어지기도 합니다.
그러나 깊이 없는 지식들이기도 하고, 무엇에 쫓기듯 그림이나 책읽기를 천천히 음미하지 못하는 일상이 습관이 되어 제것으로 만들었단 생각보다는 맛만 보다 가는 구나 싶은 생각에 헛헛함을 경험해 보기도 하였답니다.
<그림의 마음을 읽는 시간>은 이런 면에서 제게 참 많은 위로와 깨우침을 준 책이었습니다.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그림들은 사실 여타 명화집에서도 봄직한 유명 작품들이 다수 있기에 "나 이 그림 알어!" 란 잘난척 정도만 할 수 있었던 작품들인데 그 속에서 사람을 발견하고 나를 발견 할 수 있는 경험은 여타의 심리학 도서나 철학 책을 읽은 것과 같은 힐링을 맛볼 수 있었습니다.
나를 뒷전으로 한 그림 속 배경이나 화가의 인생사 등의 미술사적인 지식은 지금의 저에게는 사치스런 지식일 뿐인데, 화가와 작품 속에서 제가 꿈꾸는 세상과 저를 둘러싼 관계 맺음에 대해 조금 더 고민해 볼 수 있는 시간이 참 좋았습니다.
더욱이 서양화나 동양화를 구분지어 다룬 것이 아니라 마음 읽기를 주제로 관련된 작품을 분류하여 표현한 방식도 참으로 좋았습니다. 선정된 작품들 또한 평소 제가 관심 갖고 좋아했던 작품들이라 보는 재미와 더불어 새로이 알게된 내용도 와 닿았는데, 특히 뒤늦게 관심갖게된 마그리트의 작품을 이 책에서 다시 보고 읽을 수 있게 되어 기뻤습니다.
이제는 거의 다 알고 있는 소재들로 버무려진 책들은 그저 뻔한 내용일거라 치부하고 자만에 빠져 거들떠도 안보는 경향이 생기곤 하였는데, 이미 알고 있는 소재들을 어떠한 주제로 어떻게 나열하느냐에 따라 천지차이의 감동과 깨달음을 얻을 수 있다는 상황도 참으로 신선했습니다.
때마침 방학이고, 이번에도 아이와 그림 전시에 갈 계획을 잡고 있는데 새로운 시각으로 저만의 그림 읽기를 조금은 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늘 도슨트의 설명이나 오디오 가이드 해설에 의존하여 미술 공부하듯 그림을 보고 오는 것이 다 였었는데, 모든 그림을 섭렵할 수 는 없겠지만 단 한 작품을 통해서라도 제 자신을 위한 이야기 한 컷을 담아와야겠단 생각이 듭니다.
그림에 대한 배경지식과 더불어 그 속에서 마음 읽기까지 경험하고 싶으신 분들께 추천해 드립니다.
*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