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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의 오디션 ㅣ 살림어린이 숲 창작 동화 (살림 5.6학년 창작 동화) 20
한영미 지음, 박현주 그림 / 살림어린이 / 2017년 5월
평점 :

제목만 보고서는 요즘 한창 유행하는 TV오디션 프로그램에 도전하는 초등학생 이야기인가 싶었습니다.
그러나 그 이상의 중요한 메세지를 담고 있는 정말 괜찮은 책이었답니다.
작가의 말만 읽어도 아이가 느끼는 바가 컸었는데요. 아직 경쟁을 체감하지 못하고 있는 아이 조차도 귀담아 듣고 생각하게 하는 정말 꼭 들려주고 싶은 메세지였답니다.
경쟁을 피할 수 없다면 남들보다 더 잘하기 위해서 하는 것이 아니라 나도 잘 할 수 있다는 것을 스스로에게 보여 주기 위한 것이라는 작가의 마음을 마음에 새기며 이야기를 읽기 시작했습니다.
부끄럽지만 이 이야기는 아직 경쟁에 노출된 아이보다는 저에 대한 반성을 하게 만드는 글이었습니다.
유종의 미란 단어와 거리가 먼 저로서는 시작은 많이 하였지만 제대로된 끝을 보는 경우가 드물었답니다.
스스로는 선택이었다는 합리화를 시켰지만, 이제와 생각해 보면 으뜸이와 같이 경쟁이 두려워 미리 포기 하였던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고등학교 때 우열반이 있었는데, 우반에 들어간 것을 무척 운이 나빴다고 생각했습니다. 기회가 주어졌으면 악착같이 해 볼 수 있는데까지 해야했거늘 원해서 들어간 반도 아닌데 괴롭다고 징징댔던 옛모습이 생각나네요.
그런 시대는 이제 과거에나 있겠거니 싶었는데, 시간이 많이 흘렀음에도 불구하고 경쟁은 더욱 치열하게 되었어요.
모든 분야를 다 잘 할 수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유아때부터 엄마들 스스로가 비교라는 잣대를 들이밀어 아이들을 경쟁의 늪으로 밀어버리고 있는건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듭니다.
우리 아이도 준희와 같은 생각을 할 수 있는 아이였음 하는 바람이 생기네요.
이 이야기는 경쟁이 좋다 나쁘다 이분법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아니라 바람직한 경쟁의 모습을 제시해 줬다는 생각이 듭니다.
영어 단어 시험이 싫고 숙제하는 것도 싫다고 투덜대지만 그럼에도 학원은 계속 다니고 싶다는 아이에게 매번 그런 마음이면 다니지 말라고 부추기는 엄마였는데 지혜로운 으뜸이 할머니 모습을 보니 전 아이 매니저로서의 자격도 없나보다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이 아빠는 해보지도 않고 포기 하는 것과 시작했으면 할 수 있는데까지 해 보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원칙으로 삼고 있는데 늘 중간에서 포기를 조장하는 엄마가 참으로 부끄럽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행히 아이는 아빠의 모습을 닮아 한번 시작하면 끝까지 가보려는 시도를 보이고는 있지만, 경쟁이 될 듯 하면 다른 친구에게 양보하는 성향이 있답니다.
아이가 성장하는데 있어서 지식 습득, 인성 교육 등 여러 가지 덕목들이 있는데, 어찌보면 가장 중요한 가치일 수 있는 부분을 이야기 해 주었기에 몹시 감명깊게 읽었답니다.
살림어린이 창작동화 시리즈를 처음 접해 본 것 같은데, 다른 이야기도 읽어봐야겠단 생각을 했습니다.
간절히 원하는 부분의 경쟁은 실패하더라도 좌절하지 말고 다시 도전하는 용기를 낼 수 있는 사람이 되었음 하는 바람이 생깁니다.
*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