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끌리는 박물관 - 모든 시간이 머무는 곳
매기 퍼거슨 엮음, 김한영 옮김 / 예경 / 2017년 6월
평점 :
![](http://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7/0718/pimg_7195101831695230.jpg)
박물관에는 관심도 없다가 아이 덕분에 박물관 찾는 재미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박물관, 미술관, 문학관 등 종류가 많기도 많지만 이 책에서는 이 모든 것을 합해서 박물관이라 표현했다고 합니다.
우리나라 박물관만 하더라도 대형 박물관 보다는 기획 전시나 테마별로 이뤄진 박물관을 방문했을 때 좀 더 집중하고 효율적으로 보고 온 경험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늘 루브르 박물관 처럼 하루에 다 둘러볼 수 없을 정도로 커다란 박물관을 가보았으면 하는 꿈을 꾸곤 하였습니다.
그런데 이 책에서 소개한 박물관은 다시 초심을 떠오르게 해 주네요.
줄리언 반스 등 낯익은 작가에서부터 잘은 모르지만 맨부커 상 등 세계 문학상을 휩쓴 작가 24명이 각각 영감 받은 박물관을 소개해 주는 글인데 카다로그 같은 박물관 안내라기 보다는 기행문 같은 각 작가들의 생각이 담긴 문체로 표현되었습니다.
그래도 살짝 아쉬운 점은 부록처럼 실린 각 박물관의 도판 모습을 각각의 이야기 속에 표현해 주었으면 현장을 느끼는 것에 더욱 도움되지 않았을까 싶은 생각이 듭니다.
뉴욕에 있는 주택 박물관을 보며 우리는 유명인이 살았던 생가를 따로 구분지었었는데, 인물과 별도로 구별짓는 다면 한옥 마을들도 주택 박물관이라 할 수 있지 않을까 잠시 생각해 보았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인형 박물관에 가 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인형 모으는 것도 좋아하고, 인형 만드는 것도 좋아하기에 젊은시절 인형 전시회 등을 찾아 다니며 보았던 경험이 있습니다. 파리의 인형 박물관 또한 모든 작품을 한번에 전시하고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혹 찾아가 볼 기회를 잡는다면 컬렉션 내용을 확인하고 가야겠네요. 그 날이 올런지 까마득하지만요..
이 책을 읽다가 우리가 박물관을 찾는 이유를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농업 박물관에 방문했을 때 초등학교 고학년으로 보이는 아이가 엄마에게 농사직설에 대해 설명해 주는 모습을 보며 마냥 부러워 우리 아이도 저렇게 커줬으면 하는 바람을 가진 적도 있습니다. 노둣돌 등 체험 학습 프로그램을 이용해 미술관이나 박물관을 경험하는 경우도 있는데, 우리는 아이를 데리고 박물관에 가는 목적이 학습의 연계 수단으로 활용하기 위해서가 아니었나 싶은 생각이 듭니다.
체험 활동으로 만들기를 하고 보고 즐기는 것을 좋아하는 아이에게 어쩌면 엄마가 박물관을 싫어하게 만드는 것이 아닌가 싶은 생각도 듭니다. 비단 세계적 작가들이기에 박물관에서 이러한 사색을 하고 명문장들을 만들어 냈다고는 생각지 않습니다.
아직은 어리기 때문에 자유롭게 보고 즐기는 관람을 하였던 구석기 박물관이나 석탄 박물관 농업 박물관 경찰 박물관 화폐 박물관 등이었지만 이제 슬슬 학습의 일환으로 다시 방문해야 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품고 있었는데이 책을 읽고 멈출 수 있었음이 참말 다행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세계의 이름있는 빅 박물관에 전시된 작품들은 여러 책으로 출간되어 자주 볼 수 있는 것에 비해 접하기 어려웠던 박물관을 유명한 작가들을 통해 엿볼 수 있었다는 점이 좋았습니다.
제목처럼 우리 가족에게도 끌림이 있는 박물관을 만났음 하는 바람이 생깁니다.
*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