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의 땅
지피 글.그림, 이현경 옮김 / 북레시피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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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책을 읽으면서 처음으로 그래픽 노블이란 장르를 알게 되었습니다. 단순한 만화가 아닌 소설처럼 깊이 있는 주제를 다루면서 그림으로 풀어서 쓴 글이라 하는데, 칼라풀한 작품들만 보다가 흑백 그림으로 접하게 되니 무거운 주제의 이야기가 더욱 묵직하게 느껴졌습니다.

종말 후 새로운 세상 속에서는 전쟁과 고통 등의 단어를 사용하지 않고, 오로지 감정 없이 무미건조하게 안전한 세상을 산다는 스토리를 책이나 드라마로 접했습니다. 그런데 이번 이야기는 그 반대 상황이더군요.

사실 두 상황다 있을 수 있겠단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이 책에서 풀어내고 있는 상황이 더욱 잔혹하게 느껴집니다.

그러나 결론부터 말하자면 두 상황 다 결국 인간이 인간답게 살기 위해서는 사랑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된답니다.

282페이지에 달하는 하드커버 북이라 책 무게 또한 무겁더군요. 전하고자 하는 메세지도 무겁지만 만화 형식이기 때문에 읽는 속도는 좀 빨랐어요. 그래도 좀 더 깊이 있게 내용을 생각하기 위해서는 다시 느리게 느리게 읽어보기를 권해 드립니다.

소설로만 글을 접했다 하더라도 흥미로운 소재이기는 하지만 그림이 주는 전달력이 참 돋보이는 작품 같습니다.

아버지가 쓴 글의 내용은 끝내 밝혀지지 않았지만, 아들들을 사랑하는 마음이 담겨 있다는 것만은 알 수 있어요.

아들들이 살아갈 세상 조차도 비관적으로 바라보았기에 더욱 강인하게 살게 하기 위해 혹독하게 대하였습니다.

저라면 어떻게 하였을까 생각해 보았는데, 마땅히 사랑을 알려줄 것 같았지만 이 글을 읽다 보니 참 어려운 문제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러나 아버지의 죽음 앞에서 보여 준 두 아들의 행동을 보면 아버지의 선택이 안타까웠단 생각도 들었답니다.

굳이 종말이라는 극단적인 상황이 아니더라도 지금 현실에서도 부모 세대는 알고 있으나 아이들은 그것이 어떤 것인지 모르며 삭막하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습니다. 그리고 신도들로 대표되는 거짓 우상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인터넷 세상에 대한 걱정 또한 현실적인 문제이기에 종말 이후의 세상을 걱정하기 보다도 현 세상에 대한 반성과 위기 의식을 전해 주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제 아이가 살 수 있는 세상에 대한 책임 또한 현 시대를 살고 있는 어른들 몫이라는 생각을 새삼 하게 되었네요.

지피란 작가의 애칭이 머릿 속에 콕 박혀  다른 작품에도 기웃거리게 될 듯 싶습니다.


*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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