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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줌의 모래 - 이시카와 다쿠보쿠 단카집
이시카와 다쿠보쿠 지음, 엄인경 옮김 / 필요한책 / 2017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돌려말하여 숨을 뜻을 찾아내고, 표현을 압축한 시의 형식을 무척 어렵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도 달달한 연애시 같은 경우는 쉽게 이해할 수 있었으나, 님을 사랑하는 마음이 담긴 같은 내용을 품고 있는 글이라도 일정 규칙을 지켜야 한다는 제약을 받는 한시의 경우는 더더욱 어렵다는 선입견이 앞서곤 하였습니다.
게다가 학창시절엔 시험 문제로 접해야 하는 수많은 한시와 시조 앞에 공감이란 단어는 어울리지 않았더랬죠.
며칠 전 독서 모임에서 옛 한시를 다룬 책을 함께 읽었습니다. 살아온 세월 덕분인지 함께 읽었기 때문인지 우리 시가 품고 있는 정감과 따뜻한 마음씀 그리고 문체들이 참으로 좋았습니다.
<한 줌의 모래>는 일본의 단카라고 합니다. 단카는 또 뭘까 낯설었지만 일본의 전통 시가 문학이라고 합니다. 물론 단카의 매력도 5구 5.7.6.7.7 조 31 자로 구성되는 형식의 제한이 있는 시랍니다.
다쿠보쿠의 단카의 특징은 실생활과 가까운 생활인의 감성을 노래했다는 점에 있답니다.
가난했고, 불행했으나 단카에 상상을 불어넣어 주어 우리 나라 백석과, 최승희, 박태원에게도 많은 영향을 끼쳤다고 합니다.
3줄로 구성된 다쿠보쿠으 단카는 읽으면 자연스럽게 이벤트가 떠오릅니다.
한시의 맛을 제도로 느끼려면 한글, 한자 등을 자연스럽게 읽을 줄 알아야 하듯이 단카를 제대로 느껴볼 수 있도록 일본어를 제대로 할 수 있었음 하는 바람도 생깁니다.
손바닥 만한 사이즈에 작가의 인생 전반을 엿볼 수 있는 내용도 인상적인데다 일어 원문도 밑에 수록하고 있어 단카의 매력을
더욱 느낄 수 있게 됩니다.
시만 먼저 읽어 보아도 어렴풋이 작가의 생각을 읽어 볼 수 있지만 뒷부분 수록된 해제 부분이 이 한 권의 책을 읽어내는데 큰 도움을 주었습니다.
시어가 주는 어려움은 없지만 담고 있는 알맹이의 속뜻이 깊기에 단숨에 읽어나가기 보단 두고두고 읽으면서 오랜 여운을 느끼고 픈 그런 시집이었습니다.
*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