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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깔스럽게, 도시락부 ㅣ 살림 YA 시리즈
범유진 지음 / 살림Friends / 2017년 5월
평점 :

요즘엔 아이보다도 더 청소년 소설에 빠져들게 됩니다.
유치하다기 보단 소재도 참신하고 전하고자 하는 메세지도 좋아 즐겨 읽게 되었답니다.
Sallim YA Novels는 10대를 위해 마련한 YA(Young Adult) 독자를 위한 살림 Friends의 소설 시리즈입니다.
<기필코 서바이벌>도 너무 재미있게 읽었기에 같은 시리즈인 <맛깔스러운 도시락부> 또한 기대가 컸더랍니다.
처음 표지그림과 제목만으로 일본 소설인가 싶었는데, 범유진 이란 우리 나라 이름이 있어 우리만의 이미지로 내용을 유추하게 되었답니다.
학창 시절 도시락 두 개에 별도로 아침에 먹을 간식까지 싸들고 다녔던 기억이 있습니다. 학년이 올라가 각자 다른 반이 되었어도 조금 일찍 등교하여 학교 옥상에서 함께 먹던 간식이 도시락 보다 더 기억에 남곤 합니다.
크리스마스 날 저희집에서 친구들과 밤 새우고 다음날 도시락을 한 친구가 정성스레 싸줬는데, 기름에 밥 말아 놓은 것 같은 엉성한 도시락 이야기를 몇 십년이 지난 지금도 이야기하곤 합니다. 지금도 그 친구는 챙겨 주는 것을 좋아하는데, 늘 고마운 마음이 앞서곤 하네요.
맛깔스럽게란 단어가 시선을 사로잡긴 하지만 그래도 역시 내용을 유추하는데는 도시락부란 단어에 실마리가 있는 듯 했어요.
혹시나 맛있는 도시락에 대한 레시피가 실려 있는 예쁜 책은 아닐까 상상도 해 보았는데, 책을 읽으면서 전혀 예상치 못한 이야기 전개에 이미 몰입하게 되었습니다.
윤모아, 강보라, 민태준, 최수빈, 이신기 등 도시락부로 뭉친 다섯 아이들의 각각의 이야기를 읽다보면 우리가 고민해야할 사회문제들에 대해 자연스럽게 생각하게 됩니다.
알콜중독으로 돌아가신 아버지와 집 나간 어머니 대신 할머니 손에 자라게 된 윤모아, 어른 들이 말하는 '그냥 그래' 란 말을 모아는 어렴풋이라도 이해하게 되었을까요.
연예인 강보라 이야기는 금수저라는 선입견 보다는 남부럽지 않은 환경에서 가장 근본적인 결핍을 품고 있을 수 있음을 그리고 있어 다른 친구들과 입장이 다르지 않음을 느끼게 됩니다. 오빠의 죽음으로 한 학년 유급한 최수빈 이야기와 죽은 후 밝혀지는 오빠의 이야기, 그리고 수학 천재 이신기와 요리사를 꿈꾸는 민태준 덕분에 만들어지게 된 도시락부 이야기가 맛깔스럽게 전개됩니다. 가슴 먹먹한 상황도 되고, 답답한 처지이기도 하지만 아이들의 밝은 이미지와 로맨스 전개, 그리고 추리가 양념처럼 덧붙여져 읽는 재미를 더하여 줍니다. 그리고 이 아이들의 우정과 꿈을 포기하지 않는 모습이 이 책을 읽는 청소년들에게 희망을 전해주리란 생각도 듭니다.
그림책은 읽다보면 어쩔 수 없이 부모 입장에서 바라보게 되는데, 청소년 책을 읽다보면 어른의 입장보다 청소년들의 입장에 동화되게 됩니다. 아이가 청소년이 된다면 그 입장을 조금 더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 싶은 생각도 듭니다.
작가의 바람처럼 청소년들이 더 맛깔나는 학창 시절을 보냈음 좋겠습니다.
*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