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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인이 살고 있어요 ㅣ 아티비티 (Art + Activity)
세이비어 피로타 지음, 마크 로버트슨 그림, 김경미 옮김 / 보림 / 2017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이젠 빅북 하면 보림을 떠올리게 됩니다. 이번 책 <거인이 살고 있어요>는 그 빅북의 결정판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네요.
초등학교 중학년인 아이는 이미 130cm라는 키를 훌쩍 넘어섰긴 했지만,
어린 친구들이 거인을 만날때는 착한 거인이라고 살짝 귀띔을 해 주어야할 것 같아요.
아이는 책을 펴자마자 거인을 먼저 살펴보네요.

책을 펼쳐보자마자 거인이 어디 숨었나 찾기 활동하기에는 이미 훌쩍 커버린 녀석은
엄마가 물어볼 틈도 안주고 먼저 쫙 펼쳐 보네요.

그림읽는 눈이 탁월한 아들녀석은 한번 쭈욱 살펴보면서 이런저런 숨겨져 있는 장치들을 엄마에게 소개해 줍니다.
그래도 맨 먼저 해보는 활동은 거인과 키재기..
어느새 자신이 거인보다 커 있음이 뿌듯했던지 무척 우쭐해 하더라고요.
그러면서도 한편으로는 옛생각이 났던지 엄마와 같은 아쉬움을 토로하기도 하더라고요.
옷도 열어보고 가방에 숨겨져 있는 해골 모양도 찾고, 책을 읽고 차근차근 찾아봤으면 하는 엄마 바람과는 달리
녀석 혼자서 뒤적뒤적 포스터마나 훑어보더니 무슨 내용인 줄 알겠다고 자신있게 말하더라고요.ㅎㅎ
물론 책을 펼쳤을 때 잭과 콩나무와 모모타로 빼고서는 처음 보는 이야기라고 급 겸손해지게 되었지요.

숨은 그림 찾기 활동을 무척 좋아하는 녀석이 포스터를 보자마자 한 일은 이야기 속에서 만난 유물 찾기 활동이었어요.
게다가 포스터 위에 걸이로 사용하게 된 구멍을 발견하고서는 세심하게 잘 만들어 줬다는 의젓한 발언도 해주네요.
포스터에 푹빠져 책을 읽을 생각을 아니 하길래 그림 보고 우리만의 이야기를 만드는 활동을 했어요.
옷을 펼쳐보고, 그 속에 있는 책 안을 펼쳐보면 또 이야기가 있는 거인의 모습 하나로 무궁무진한 이야기를 만들 수 있더라고요.

특히 아이가 젤 좋아하는 부분은 거인의 발밑이었어요. 전 도깨비 방망이와 황금 열쇠가 탐이 났었는데..
무궁무진하게 금은보화가 자꾸자꾸 나오는 화수분 같은 보물 자루라면서 자루 속 인물에 감정이입하더라고요.
역시 저보다 스케일이 큰 녀석이었답니다.
유아나 초등학생이나 어른이나 거인 이야기는 모두모두 좋아하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거인 하면 걸리버 여행기나 잭과 콩나무 정도 떠올리기 나름인데 이 책에는 익히 알고 있는 잭과 콩나무 이외에도 생소한 거인 이야기들이 실려있어 읽는 재미 또한 더했답니다.

그림책이란 상상을 품고 있던 아이는 본격적으로 이야기를 읽어보려다 허걱 놀라버렸답니다.
큰 책에 비해 깨알같은 글자들이 수두룩 적혀 있는 것을 보고 놀랐더랬죠.
하지만 역시 그림의 힘..
각각의 이야기마다 수록된 그림풍이 제 시선도 사로잡더라고요.
그림의 힘에 이끌려 글을 읽어나가는데, 글자수가 많다했지만 짧은 단편이기에 초등학생들은 충분히 읽고도 남을 재미있는 분량과 내용이었답니다.
아직 어린 유아들은 엄마가 품에 앉고 읽어주기에도 충분한 내용이구요.
매번 글자크기와 분량에 집착했던 아이는 덕분에 처음부터 겁먹을 필요가 없다는 것을 깨달았답니다.
그리고 제목만 다르고 본인이 예전에 읽었던 이야기와 같은 내용임을 알고 반가워 하더라고요.

하지만 이 책의 매력은 역시나 포스터였나 봅니다.
글을 다 읽은 아이는 엄마의 바람대로 다시 포스터로 돌아와 읽었던 내용과 관련지어 찾고 이야기 해주네요.
아이가 어렸을 때는 이 모든 것을 엄마가 다 찾아 해 주었어야 했는데,
이젠 기다려 주기만 하면 아이가 다 알아서 해 주니 뿌듯하기도 합니다.
그래도 가끔씩 어린 날들이 그리워지기도 하네요.
이 책은 유아도 초등학생도 소장가치 200%라 감히 추천해 드립니다.
*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