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뿔소를 보여주마
조완선 지음 / 다산책방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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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강렬하게 다가와서 코뿔소의 의미가 무엇인가 찾는데 열중하며 책을 읽으려 하였습니다.

그러나 사실 책 띠에 적힌 나라가 우리를 죽였다라는 문구가 지금 우리의 시국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것 같아 마음을 다잡고 읽어내야만 할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외규장각 도서의 비밀>이라는 조완선 작가의 전작을 읽지 못했던 지라 그가 펼치는 추리는 어떤 방식으로 펼쳐질까 몹시 기대감을 품으며 책을 읽게 되었습니다.

도입부분 부터 박진감 넘치게 펼쳐진 살인사건 이야기는 글의 몰입도를 더해주었습니다. 사실 추리 소설을 좋아하지만 대단한 추리력은 없기에 너무 복잡하게 얽히고 설킨 이야기는 풀어낼 재간이 없거든요. 그에 비해서는 어쩌면 단순한 사건나열이었지만 품고 있는 뜻이 깊이가 있었기에 저에게는 재미있었던 책이었답니다.

살인 방식을 보면서 IS가 떠오르기도 하였고, 살인사건 풀이에 중요한 팁인 단테의 <신곡>을 아직 읽어보지 못함이 안타까우면서도 부끄러웠습니다. 때마침 다음 독서 모임에서 단테의 <신곡> 읽기를 할 계획이었는데, 미리 읽었더라면 책 읽는 즐거움이 배가 되었겠단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 만큼 배경지식의 중요성을 더욱 깨닫게 된 시간이었습니다.

그러나 짧은 배경 지식을 부끄러워할 틈 없이 소설 속에서는 친절하게 그것에 대한 배경지식을 잘 설명해 주기에 사건이나 내용을 이해하는데 큰 어려움은 없었습니다.

살아오는 동안 1980년대를 다룬 드라마나 이야기를 많이 접해 오긴 하였지만 언제나 그 깊이를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기본적으로 역사에 관심이 없었기도 하였고, 내용의 깊이를 생각할 만큼 식견이 있었던 것도 아니었기에 얕은 재미로 이야기를 읽고 그치기에 치중했었죠.

이 이야기도 1980년대 억울한 죽음을 당한 이들의 2세들이 복수극을 펼치는 내용이지만 진정 샛별회가 있었는지는 사실 잘 알지 못합니다. 어른이 되면 모든 시국을 다 이해하리란 생각을 하는 순진한 사람이었지만 그래도 나이듦에 조금씩 세상을 이해하겠지 싶었지만 여전히 깊이 있게 세상을 바라보는 눈을 갖는 것이란 어렵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배경이 안산, 대부도 등 실제 지명이 나와 좀더 리얼한 느낌도 있고, 세월호 사건 등과 같은 무엇보다 진실이 궁금하고 중요해진 이 때에 이 소설의 내용도 단순한 재미를 넘어선다는 생각이 많이 들어 단순한 추리 소설로만  책장을 넘기기엔 무리가 있었답니다.

어둠은 빛을 이길 수 없다는 말.. 침묵 당하는  모든 진실은 독이 된다는 문장 하나하나가 마음 속에 와 닿으며 모든 진실이 진실 그대로 밝혀졌으면 하는 소망도 품어 보게 됩니다.

그리고 책을 보며 젤 처음 품었던 코뿔소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곰곰 생각하다가 먹먹함을 느끼게 되었답니다.

소설의 말미도 현 시대의 상황처럼 개운치 못하지만 어렴풋이라도 희망이 보이는 글이기에 467페이지에 달하는 이 짧지 않은 글을 읽는 시간이 가치있게 느껴졌습니다.


*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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