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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턴 인식 독서법 - 서양 철학사와 함께 하는
조선우 지음 / 책읽는귀족 / 2017년 4월
평점 :

어린 시절 책을 모으는 것만 좋아했지 책 속의 참 내용을 깨닫는 참 맛을 느껴보지 못했습니다. 뒤늦게 책 읽는 재미에 빠졌는데 그 중 인문학 관련 독서에 눈을 뜨면서 고전의 가치를 깨닫고 있었습니다. 아는 것 만큼 보인다고 배경지식이 쌓이다 보니 이런 저런 책 내용을 볼 때 넓고 깊게 볼 수 있는 눈을 뜨게 되더라고요.
대학때 교양 수업으로 서양 철학을 들었는데, 그 당시 왜그리도 따분하고 지루하던지요. 달달달 외워 시험을 보긴 하였지만 그 안에 담긴 깊이있는 생각을 그 당시 느껴볼 수 없었음이 몹시 안타까웠습니다. 이제와 도서관 강연 등 철학 강연을 들으러 다니는 것을 보면 지난 세월의 어리석음이 부끄럽기 짝이 없습니다.
겸손을 미덕으로 삼고 있는지라 여섯 살 때 혼자 한글을 깨치고 40년 동안 많을 읽었다고 자신하는 작가의 말투가 살짝 거슬렸습니다. 그런데 내용을 읽다 보니 당당히 말할 만한 일이었단 인정과 동시에 나에게도 그럴 수 있는 시간이 있었는데, 그 시간을 왜 허투루 보냈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제시된 철학자 이름들이 낯설지 않았다는 것과 예시된 책의 몇몇은 읽어보았다는 것이 위로가 되었지요.
수박 겉핥기식으로 알고 있던 서양 철학의 내용을 정리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습니다.
감성과 이성으로 구분지어 서양 철학사의 갈래를 나누어 이해하는 패턴 인식법을 여러 독서에 적용시켜 읽기 능력을 향상시켜주는 방법이 신선하게 다가왔습니다. 작가의 생각을 먼저 파악할 수 있도록 내용의 흐름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한 것인데, 며칠 전 사실은 어려웠으면서 나에게 맞지 않는 책이라고 포기했던 그 책이 스쳐지나가더라고요.
숨가쁜 다독에 집중하고 있었는데 독서의 진정한 의미를 깨닫게 해 주고, 고전이 왜 중요한지 그 이유에 대한 설명을 해 주신 부분에도 깊은 공감을 느꼈습니다.
그다지 소신 있는 인물은 아니지만 그래도 책 고르는 눈은 주관적 판단이 크게 영향을 미쳤는데 베스트셀러에 휘둘리지 말라는 글을 보며 이건 잘하고 있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외 인문학과 축소나 폐지에 대한 것을 저 또한 반대하는 입장이기에 읽는 내내 맞장구 치는 부분이 정말 많았네요.
잘못한 사람들을 쉽게 용서해 주면 안된다는 부분마저도 동감하는 부분입니다.
서양철학과 독서 두 단어 모두 제가 관심 갖고 좋아하는 부분이라 책을 넘기는 마음가짐도 가벼웠지만, 혹 철학이라는 무거움에 선뜻 펼치 용기가 나지 않는 분들게 두려워하지 말라 말씀드리고 싶네요. 쉽고 재미있어 책장이 술술 넘어간답니다.
아직 우리나라에 출간되지 않은 책들만 발굴하여 전해준다는 출판사의 취지를 읽고 책읽는 귀족이란 출판사에도 관심이 가게 되었습니다. 사장님의 마인드가 철학적 깊은 뜻을 품고 있다면 출간되는 책들 또한 그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겠구나 싶은 생각이 들더라고요.
살짝 독특한 출판사 이름이 낯익다 싶은 생각이 들었었는데, 예전에 읽었던 <엉망진창 나라의 앨리스>를 만든 곳이었네요.
이 책 속에서 다시 <엉망진창 나라의 앨리스>를 다룬 부분이 있었는데, 또 다시 새록새록 제가 놓치고 있던 부분들까지 짚어줘서 반갑고 좋았답니다.
그리고 다들 재밌다는 신화 내용이 저는 유독 어렵게만 느껴졌었는데, 아이 덕분에 들여 놓은 그리스 로마 신화 이야기책 부터 다시 섭렵하여 그 속에 숨어 있는 철학적 사고를 패턴 인식 독서법으로 찾아보아야겠어요.
저는 뒤늦게 독서에 눈을 떴지만 그래도 지금이라도 눈을 뜬 것에 감사함을 느끼며 제 아이에게는 이 소중한 기회들을 놓치지 않게 잘 도와줘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책을 인생의 반려자로 삼으면 어떠한 어려움이 오더라도 견뎌낼 수 있다는 작가의 말을 이해하고 믿게 되었습니다.
물질이 중요하지 철학이 무에 중요하냐고 말하는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었습니다.
*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후기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