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군단 중국 아동문학 100년 대표선 24
장즈루 지음, 황보경 옮김 / 보림 / 2017년 3월
평점 :
품절


 

<제3군단>이라는 제목과 표지그림을 보고 코믹 무협 동화란 상상을 했더랍니다.

<마왕 투투>와 <나무 인형 우뚜뚜>를 통해 중국 아동 문학의 낯섬과 신선함을 맛보았었는데, 오랜만에 다시 중국 문학을 만날 수 있게 되어 반가웠습니다.

이 책 역시 중국의 배경 지식을 품고 읽어야 작품의 깊이를 느낄 수 있을까 하는 기우가 있었지만, 사회 제도와 문화가 다른 나라임에도 불구하고 등장 인물들이 격고 있는 가정 상황과 학교 이야기 등 사회적 배경이 우리와 참 많이 닮아있는 듯 싶어 공감되는 부분도 많고 작가가 전하고자 하는 메세지가 무엇인지도 쉽게 파악할 수 있었답니다.


어떤 내용인지 전혀 감을 잡지 못하고 펼쳐본 책은 390쪽이란 페이지에 압도 되어 과연 완독할 수 있을까 하는 부담감으로 시작되었지만, 신기하리만큼 몰입되는 이야기 전개로 책장은 쉽게 넘어가 완독하는 것이 어렵진 않았습니다.

다만 등장 인물의 이름이 중국어인데다 뤄창, 루원후,류텐런 등 그 이름이 그 이름같아 헷갈려 더듬 거리긴 하였답니다.

그렇지만 작품의 전개가 인물의 사정을 소제목 안에 독립적으로 다뤄주고 있어 다 함께 등장할 때 한번 혼란이 있었을 뿐이었답니다.

개인적으로 맨 앞부분에 등장인물 소개를 해 줬더라면 하는 생각을 잠시 잠깐 해 보았더랬죠.


처음 화샤오 등장과 진행되는 이야기를 보았을 때는 우리 영화 <잠복 근무>가 떠올랐습니다.

영화를 무척 재밌게 보았던 터라 화샤오 활약이 무척이나 기대되었죠.

이 책 속의 중국에선 교사 수가 모자라서 한번 교사가 되면 퇴직할 수 없다 하는데,  우리 나라 상황을 생각해 보니 화샤오가 정말 배부른 투정을 하고 있구나 싶은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러나 상황이 다르 듯 생각과 판단이 다를 수 있으니 어쩌면 자유롭게 직업을 선택할 수 없는 상황이 힘들 수도 있겠단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이 이야기의 큰 그림은 <제3군단>을 찾아내는 것이랍니다.

정의를 위해 투쟁하는 집단인 듯 싶은데, 역시나 이 사회에서도 부조리로 사익을 추구하는 집단에서는 껄끄러운 존재일 수 밖에 없겠지요.

푸민 중고등학교 학생 중에 <제3군단>이 있다는 정보로 찾아내는 것이 주된 이야기였는데, 읽다보니 일본의 <고쿠센> 생각이 났더랍니다. 이 드라마 또한 너무 재밌게 보았던 터라 이런 학원물 흥미진진했더랍니다.

등장하는 선생님들 또한 부럽기도 하고, 우리 아이도 이런 선생님을 만날 수 있었으면 하는 생각도 들었답니다.

쑤 선생님의 결말이 황당하면서도 슬프기도 하였지만, 안타까웠고요..

반전의 꾸 교장 선생님을 보면 선생님들을 너무 선입견을 갖고 보아서는 안되겠다는 깨달음도 생겼답니다.


이야기를 끝까지 읽고 덮는 순간까지 한 편의 미니 시리즈를 보는 느낌이 들었는데, 이 글을 쓴 장즈루 작가는 중국에서 어린이와 청소년에게 가장 영향력이 큰 작가 중의 한 사람으로 극본, 소설, 동화 및 드라마 극본 등 창작하였는데 그 중 다수가 영화와 드라마로 제작되어 전국적인 인기를 누렸다고 합니다.

이 작품도 영화나 드라마로 나온다면 정말 재밌게 볼 수 있을 듯 싶은데, 혹시나 하는 기대를 품게 됩니다.


과연 제3군단은 어떠한 목적으로 어떤 친구들이 모여 활동하는 단체일까요?

푸민 중고등학교 친구들은 어떤 고민을 품고 있으며 선생님의 교육철학과 교육 방침은 어떤 것일까요?

정의란 무엇인가,  참 교육이란 무엇일까 생각하는 다소 무겁고 지루한 주제를  독특한 인물과 배경, 재미난 구성으로 잘 버무려 부담감없이 즐기며 깨달을 수 있게 만들어준 괜찮은 책이었습니다.

계속해서 중국과 문화적 교류를 할 수 있도록 국가 관계가 완만히 해결되었음 하는 바람입니다.


*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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