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로 차 주고 싶은 등짝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 60
와타야 리사 지음, 정유리 옮김 / 자음과모음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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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한창 에쿠니 가오리와 요시모토 바나나의 글에 심취해 있을 때 와타야 리사의 <발로 차 주고 싶은 등짝>을 만났습니다.

순정 만화를 생각하게끔하는 그림에 이끌려 보았던 책이었는데 작가에 대한 극찬과 높은 판매 부수로 기대감이 높았던 책이었습니다. 그 당시 책을 덮었을 때는 달달한 러브라인을 꿈꿨던 기대감이었는지 그냥 단백한 책이었구나 싶은 정도였는데, 13년이 지나 번역 초고를 다시 손보아 재 탄생한 <발로 차 주고 싶은 등짝>은 공감되는 마음과 함께 사랑이 아닌 우정이기에 더욱 가치 있는 글이었구나 하는 작품의 깊이를 느낄 수 있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내용은 어렴풋 기억나지만 <발로 차 주고 싶은 등짝>이란 제목은 선명히 기억하고 있었는데, 2004년도엔 이 제목의 의미를 제대로 알지 못하고 책읽기를 마무리 했었는데, 이번엔 바로 와 닿았네요.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저도 덩달아 성장했나 싶어 스스로 기특하기도 하고, 인간이 심리에 대해 공감하고 이해할 수 있는 마음을 갖게 되었음에 감사한 마음도 들었습니다.

관계 맺기에 서툴러 그냥 혼자 있는 것이 편하단 생각을 하는 하츠의 모습을 보며 제 생각이 났습니다. 딱히 왕따를 당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어느 무리에 속하지도 않는 어정쩡한 입장..

무리 속에 속한 사람들은 나름대로 그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음을 깨달은 것도 시간이 많이 흐른 후였습니다. 사실 어떠한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이란걸 해 본 적도 없고, 혼자 있는 시간도 그닥 힘들게 느껴지지 않았기에 문제됨이 없다고 생각했었는데, 정작 아이에게는 친구 사귐에도 노력이 필요한 것이라고 말하고 있는 저를 보며 이중적이란 생각을 하였습니다.

느끼지 못했을 뿐 하츠나 니나가와처럼 사실은 외로웠다는 것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던 것이 아니었나 싶었습니다.

때문에 이야기를 읽는 내내 하츠에게 감정이입을 하게 되었고, 누가 누구를 좋아하는 감정을 넘어 고독을 깨고 마음을 열고 싶은 마음을 잘 표현하고 싶은 사람을 만나게 되었을 때는 안도하게 되었답니다.

제목이 주는 의미는 아마도 혼자만의 세계에 빠져 있는 니나가와에게 날 좀 봐달라는 관심의 표현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의미를 13년전 파악해 냈더라면 좀 더 많은 사람들에게 관심을 갖고 표현하려 노력했을 것이란 후회도 생기지만 이제라도 그런 마음을 알게 됨이 다행이라 생각했습니다.

관계 맺음에 서툰 청소년들에게 적극 추천해 주고 싶은 책입니다.


*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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