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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개의 집
히코 다나카 지음, 김버들 옮김 / 한림출판사 / 2017년 1월
평점 :

잔잔하면서도 전해주는 메세지가 좋은 책을 만났습니다.
<두 개의 집>이란 제목의 이미가 무엇일지 궁금했었는데, 이렇게 깊은 뜻이 담겨 있을 줄은 예상하지 못했었지요.
부모의 이혼을 통해 아이가 겪게 되는 심리적 갈등을 그린 작품이 20년 전에 씌여졌던 것을 보면, 작가는 미래를 점치는 사람들이란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물론 20년 전에도 이혼 가정은 있었겠지만, 이렇게 심도 있게 인물의 심리를 그려낸 작품이 오래전 작품이라는 것에 의미를 두게 되더라고요.
주제는 심각하지만 내용은 슬프거나 눈물을 자아내는 것 없이 단백하게 펼쳐집니다.
그리고 이번 책에는 2013, 잊힌 시절에 관한 이야기 부분이 덧붙여서 시간이 흘러 성인이 된 주인공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 작품의 가치를 더해주고 있습니다.
이혼 가정이 늘어나고 있다고 하지만 가까이에서는 아직 만나볼 수 없었던 경험이었기에, 초등학교 4학년이 되는 아들녀석은 이혼이란 말 뜻을 잘 알지 못하였습니다.
어쩌면 사별을 하여 혼자된 부모 아래 사는 아이보다 이혼을 한 부모 아래 사는 아이들의 심정이 더 복잡할지도 모르겠단 생각이 듭니다.
아빠가 이사를 했다. 란 말로 시작된 이 이야기는 셋이었던 가정에서 아빠가 빠져나가 둘만 남겨진 사람들이 견뎌내고 극복해 내는 이야기를 다룹니다.
우리 나라는 결혼해도 성씨는 바뀌지 않지만 일본은 결혼하면 남자 성을 따라야 한답니다. 내 성을 버리는 순간 여자로서의 내 삶은 사라지고 아내이자 엄마로서의 역할만 남겨지는 듯 싶지요. 내 성을 찾아서 여자로써의 자신의 인생을 당당히 찾아나서는 엄마의 모습도 좋았고, 묵묵히 그 모습을 지켜보며 이해해 주는 딸의 모습도 좋았습니다.
우리 나라에서는 대체적으로 아빠 성씨를 따라 쓰는데, 이혼 후 엄마 성을 따라 바뀌는 경우나 새 아버지의 성씨를 따라 써야 하는 경우에 대한 의미도 다시금 생각해 보게 되네요. 엄마 성씨를 찾으며 자아를 찾아가는 과정과는 사뭇 다른 입장이긴 하지만 아이들 입장에서도 큰 의미를 가질 수 있는 부분이란 생각이 들었어요.
세상의 모든 이혼 가정 친구들이 렌코와 같이 긍정적인 사고로 어려운 시기를 잘 극복했으면 좋겠습니다.
예전엔 아이를 위해서라도 무조건 참고 사는 것이 정답인 듯 싶었지만, 가족 개개인 모두가 각자 행복한 삶을 이끌어 가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모습이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듭니다.
1960~70년대 일본의 문화를 살짝 엿보는 기회도 흥미로웠답니다. 우리 문화와 빗대어 보는 것도 재미있었어요.
이 책은 이혼 가정의 친구들에게는 응원의 메세지를, 친구들에게는 가족의 소중함과 더불어 이혼한 가정의 친구들의 마음을 헤아려 볼 수 있는 귀한 경험을 선물해 주고 있답니다.
*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