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급생
프레드 울만 지음, 황보석 옮김 / 열린책들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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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 책 읽기를 게을리한 것이 무척 후회스러울 때가 왕왕 있습니다.

옛 고전들을 뒤늦게 만났을 때 주로 그러하였는데 이 책 <동급생> 또한 그런 의미로 와 닿았습니다.

책 시작 전 1977년판 서문과 1997년 서문을 읽어보며 이 책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품어보았습니다.

묘한 그림과 제목에 끌림이 있어 이 책에 관심 갖게 되었는데, 세계대전이라는 시대적 배경에 먹먹함에 휩싸이게 되진 않을까 걱정 또한 있었습니다. 어려서부터도 전쟁이야기나 비극을 좋아하지 않는 편이라 기피하고 있었는데, 세월이 흘러 나이를 먹다보니 이것은 기피 대상이 아닌 반드시 알고 반성하고, 극복해야할 문제들이란 것을 깨닫기 시작한 후부터는 알고자 하는 마음으로 적극 다가서게 되었습니다.

서문을 읽으면서도 이러한 마음 가짐을 다 잡고 있었는데, 막상 이야기가 시작되고 난 후 부터는 마음을 탁 놓게 되었답니다.

외로운 학교 생활을 하던 화자인 한스는 꿈꾸던 우정의 로맨틱한 이상형을 충족시킬 전학생 콘라딘을 만나게 됩니다.

이런 마음의 표현을 어찌나 시적으로 표현했던지, 우정이란 말에 포인트를 두고 있지 않았더라면 순정 소설로 오인할 뻔도 하였답니다. 콘라딘과의 절친을 꿈꾸며 노력하는 한스의 모습을 통해서 학창 시절 제 모습도 떠오르고, 이제 막 친구에 대한 갈망을 시작하는 아들 녀석에게도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란 생각을 하였습니다.

아름다운 우정 이야기를 읽는 동안 그냥 이 이야기는 해피앤딩이었으면 하는 작은 소망을 품어 보았지만, 그리 길지 않은 이 이야기에선 역경의 시간이 금새 찾아오게 되었답니다.

유태인과 독일인..사실 이런 설정은 한국과 북한, 한국과 일본 등 여러 갈등국들 사이에서 정말 있음직한 이야기이기에 더 많은 생각할 거리와 공감을 자아내는 것 같습니다.

어쩔 수 없이 아들을 미국으로 보내야만 했던 부모 심정은 헤아리지 못하고, 부모님도 함께 떠나지 싶은 쉽게 생각하는 버릇은 나이가 들어서도 여전했던 것 같습니다. 부모와 이별하고, 그렇게도 소중했던 친구와도 이별했지만 다행히 한스는 타인의 관점에서는 변호사도 되고 부인도 얻고 자식도 있고, 잘 살고 있는 듯 보입니다. 그러나 언제나 마음 한켠은 헛헛함을 느끼고 있죠.

이야기의 마지막 반전이 이 책의 핵심인 마냥 소개글과 서문에 나와 잔뜩 기대를 하면서도 뭐 그리 대단한 반론이 또 있을까 싶었었는데.. 마지막 한 줄을 보며 쉬이 책장을 덮지 못하는 기이한 현상을 저 또한 경험하게 되었답니다.

10대 한창 우정을 이야기 하던 그 나이에 이 책을 만났더라면 과연 어떤 생각을 하게 되었을까요.

어쩌면 시대가 이 둘의 이야기를 더욱 돋보이게 만들어주는 장치가 되었을지 모르겠지만, 지금 맘 껏 우정을 쌓고 사랑을 꿈꿀 수 있는 이 시대를 제대로 누리지 못하고 있는 현실을 반성해 봅니다.

그리고 다시는 이러한 비극적인 시대 상황은 만들어지지 않기를 간절히 바라며 청소년에게 이 책을 적극 추천해 드립니다.


*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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