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임당이 난설헌에게 - 조선시대를 뜨겁게 살았던 센 언니들의 열띤 수다!
박경남 지음 / 리드리드출판(한국능률협회)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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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모임을 통해서 <난설헌>과 <여자 사임당>을 읽었더랬습니다. 시대가 허락칠 않아 그녀들의 재능을 마음껏 펼치기 어렸웠던 한스러움도 있었지만 주된 초점이 아내와 며느리 어머니로서의 삶에 맞춰져 있었기에 더욱 안타깝게 느껴지긴했죠.

약간의 배경지식을 품고 사임당과 난설헌이 만나 이야기 하는 형식의 이 책을 만났을 때 조금 더 이해하기 쉽게 느껴지기도 하였지만, 이 책 한권만 보더라도 두 여인의 삶과 그들이 살았던 시대적 배경과 인물들을 이해하는데 충분함을 느끼고, 나혜석과 같은 후대 여성의 안타까운 삶에 대한 정보도 쏠쏠치 않게 얻을 수 있는 괜찮은 책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누가 현모야처를 원하는가?라는 첫 프롤로그의 제목이 어찌나 뜨끔하던지요.

현모양처.. 바로 제 꿈이었거든요. 남편 수발 잘하고 자식 잘 키우고자 하는 거창한 꿈은 접어두고 솔직히 이 한몸 편히 살기를 꿈꾸었건만 꿈은 이뤘지만 마음 한켠이 허한 것이 이제와서 꾼 꿈이 허탈하게 느껴지는 시점이었는데, 이런 질문을 던져주시니 맘이 헛헛하였습니다. 게다가 원래 현모양처가 여성을 순종이라는 틀에 가두어 지배구도를 원활하게 가져갈 수 있는 일제의 의도로 생겨난 말이라는데, 어렴풋이 종속적이란 것을 알면서도 육신의 편안함 때문에 그것이 꿈이라고 말했던 제 어리석음이 어찌나 후회되는지 모르겠어요.


난설헌은 시어머니의 구박도 받고 남편이 알량한 자존심만 높아 부인을 이해해주지 못하고 방탕한 생활을 하였지요. 그에 비해 사임당은 어릴적부터 소질을 인정해 주고 자유롭게 꿈을 펼칠 수 있게 응원해주는 부모님과 함께 결혼 후에도 친정살이를 할 수 있었고, 남편 이원수는 속은 썪였지만 아내의 재능을 인정해 주어 다른 벗들에게 자랑할 정도였고, 시어머니도 친정살이를 배려해 주실 만큼의 태도를 보여주셨으니 난설헌에 비해 상황은 좋은 편이었어요.

시대를 잘 만났다면 이름을 널리 날리는 훌륭한 예술인으로 인정받았겠지만, 그러지 않다 하더라도 21세기에도 이분들의 그림과 글을 높이 사며 칭송하는 것을 보면 화가로서, 시인으로서 성공한 것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듭니다.

사임당과 난설헌의 이야기만 다루었다면 다소 지루함을 느낄 수 있었겠지만, 문정왕후와 정난정 이야기, 나혜석 등 다른 여성 인물들에 대한 이야기와 더불어 그들과 연관있는 율곡 이이와 허균의 이야기를 심도 있게 다루어 주어 역사를 이해하는데도 많은 도움이 되었답니다.


요즘 방영하고 있는 사임당 드라마를 보면서 살짝 혼동이 되는 부분도 있었으나 사살과 허구를 구분할 수 있는 눈을 가지게 도와준 책이었어요.

아들녀석의 말에 의하면 세종 대왕보다 다섯배 훌륭한 분이 신사임당이라고 으쓱하면서 말하는데,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여전히 현모양처라는 타이틀에는 의구심이 생기긴 합니다. 그 이유는 말로 표현하자면 너무 길어 생략합니다. 하지만 신사임당의 그림과 열정은 높이 칭송합니다. 그래서 타이틀이 '현모양처는 가라. 당당한 언니가 되자!'인가 봅니다.


사임당과 난설헌, 그리고 자신의 세계를 꿈꾸며 실현한 여성들의 이야기를 듣고 싶은 분들께 추천해 드립니다.


*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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