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당의 표정
정민 엮고 지음 / 열림원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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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시절 나를 위해 구입했던 책 중 이제는 아이와 함께 읽을 수 있는 책이 몇 권 있는데 그 중 한 권이 <정민선생님이 들려주는 한시 이야기>입니다. <와당의 표정> 책 지은이가 정민이란 것을 보고, 혹시 정민 선생님? 했는데, 역시나 그 정민 선생님이시라 단박에 믿고 보는 책이 되고 말았네요.

아이 덕분에 제가 제 삶에 충실하지 않았다는 것을 깨달을 때가 많습니다. 바꿔 말하면 배움을 게을리 했다 하여야겠지요.

와당.. 그러니까 수막새도 사실 아이가 공주 박물관에 가서 만들기 체험을 하여 관심 갖고 알게 되었답니다.

아이와 함께 많은 박물관을 방문하였고, 갈 때마다 하는 것은 탁본 뜨기였죠. 그 곳에는 항상 수막새 무늬들이 있는데..

여러 무늬 중에서도 늘 익숙한 연꽃 무늬만 기억에 남곤 하였습니다.

공주 박물관에서 만들어온 수막새 무늬도 연꽃 무늬였죠.

평소 제 책에는 관심 갖지 않던 녀석이었는데, 책을 보더니 "와당?" 하며 궁금한 표정을 짓습니다.

수막새란 표현만 사용해왔던 터라 와당이 익숙치 않았던 듯 싶습니다.


주말마다 나들이 떠나는 것을 좋아하기에 산으로 가면 항상 절에 들리게 됩니다.

고즈넉한 풍경 소리도 좋고, 화려한 색감도 좋은데, 무엇보다 시선을 사로잡는 것은 와당 무늬였답니다.

그 것이 들려주는 이야기를 해석해 내려해도 짧은 배경 지식으로는 그저 예쁘다라는 감탄사 몇 번 뱉고 자리를 뜨는 것이 고작이었기에 이 책을 펼칠 때 설레임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답니다.


이 책은 중국 고대의 와당들을 모양과 문양에 따라 묶어 놓았습니다. 우리 나라 와당의 표정이 궁금하였는데, 사실 아쉬움이 큽니다. 우리 나라도 삼국시대 이래 와당 예술이 발전했으나 불교의 영향으로 연꽃 문양이 대부분이고 귀면이나 인동문, 보상화문 등 다양성이 좀 부족하다고 하지만서도, 몇 작품이라도 소개를 덧붙여 주셨음 아쉬움을 조금이라도 달랠 수 있었을 텐데 했더랍니다.

하지만 비슷한 듯 다른 와당의 문양들을 보며, 다음에 절에 가서 와당을 볼 때는 예쁘단 감탄사 뿐만 아니라 그 속에서 들려주는 옛 이야기를 흐릿하나마 읽어내려갈 수 있지 않을까 싶은 기대가 생깁니다.

2002년에 초판 인쇄 되었던 책이었거늘 그 땐 왜 몰랐을까 싶기도 하고 아이와 더불어 성장하고 있는 이 기쁨 또한 감사함으로 느껴지는 순간이었습니다.


*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하여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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