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나들이 고양이 세계의 걸작 그림책 지크
달로브 이프카 글.그림, 김서정 옮김 / 보림 / 2016년 1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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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도 실망시키지 않는 보림의 지크 시리즈입니다.

선명한 색채의 일러스트가 시선을 확 끌어당기는 예쁜 책이지요.

제목이 알려주 듯 책의 내용은 밤나들이 하는 고양이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한밤중, 고양이들의 신나는 모험이야기를 아이와 함께 엿볼 수 있는 재밌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이 책은 1969년에 처음 출간되었다가 절판되고, 보림 덕분에 다시 우리 곁으로 돌아온 책이랍니다.

달로브 이프카라는 작가 이름이 생소하지만 아흔이 넘은 지금도 활발히 활동하고 계시는 현직 작가라 합니다.

버몬트 주는 방송인 타일러 덕분에 조금 낯익게 되었는데, 그 곳에서 태어나 자란 작가의 생각이 살짝 느껴지기도 합니다.

아이와 함께 그림 전시를 보러 다니는 것을 좋아했었는데,

언젠가부터 그림책 작가의 원화전을 보러 가는 것이 즐거워졌습니다.

그림책에서의 그림이 주는 중요성을 터득한지 얼마 안되었고,

아이 덕분에 그림읽기가 즐거워졌는데, 그 어떤 그림들 보다 스토리가 탄탄한 원화를 보는 재미가 쏠쏠하더라고요.

세계의 여러 미술관에 소장되어 있는 달로브 이프카 작가의 그림도 볼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음 좋겠단 생각을 합니다.

그리고 작가의 다른 작품들도 만나보고 싶은 욕심이 생기네요.

 


한 때 짧다는 이유로 시를 좋아하다가,

시의 의미를 파악하는 것이 어려운 것을 깨닫고 시란 어려운 것이란 생각이 들었죠.

그 후 시를 쓰는 사람들은 정말 대단하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림책 또한 짧은 글이기에 쉽게 씌여진 글과 그림이라 가치를 폄하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휘리릭 책장을 넘기고 다 읽었다 했었죠.

그러나 짧은 글과 그림에 담겨져 있는 의미를 파악하기 시작한 후부터

그림책 또한 읽어내는 힘이 필요하단 사실을 깨닫게 되고

짧게 함축할 수 있는 표현력이 대단함을 알게 되었습니다.

시나 그림책 모두 이런 탄탄함을 뒷받침 하는 데는 구성이 한 몫하는 것 같습니다.

이 책 또한 구성이 매력적인데요.

한밤중을 표현한 검은 그림자와 고양이 눈에 보이는 밝은 밤의 색채 대비가 멋지게 표현되고 있습니다.

제겐 아직 어리지만 초등학생인 아들녀석은 이미 다 자랐기에

그림자가 무엇을 나타내는 지 알아맞추는 것은 시시하겠다 생각했는데..

녀석, 그림자 부분이 나오자마자 맞추는데 정신이 없었습니다.

이미 고양이가 무슨 모험을 떠나는지에 대한 관심은 사라진 듯 숨은 그림 찾기에 열중이네요.

갑자기 아기였을 때 자주하던 까꿍 놀이가 생각나

검은 그림자 장면에서 "우리 아가,고양이 어딨게~ 까꿍!!" 하며 뒷장의 밝은 면을 보여줬더니..

헉!! 초등학생 아들 여전히 좋아합니다.

동물들의 이름 알기, 사물 수세기, 색깔 맞추기 등 여러가지 활동 놀이를 해도 재밌을 것 같아요.



색감이 너무도 예쁜 책이라 봐도봐도 눈이 즐거워집니다.

한밤중을 낮처럼 활보하다 낮이 되면 꾸벅 조는 고양이의 모습이 저랑 닮은 것 같기도 해서 웃음 나더군요.

사람이 고양이 흉내를 내면 안되는데 말이지요.

품절된 상품을 손에 넣었을 때 왠지 득템했다는 기분이 들곤 하는데,

절판 되었던 책을 다시 품으니 책의 가치가 더욱 상승하는 것 같습니다.

밤나들이 고양이 이야기 한번 들어보세요~~ 재밌답니다~^^


*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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