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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 감정
원재훈 지음 / 박하 / 2016년 11월
평점 :

90년대 대학을 다니면서 80년대 학번의 선배들은 왠지 우리보다 깊은 사고와 열정적인 연애를 할 것이라는 생각을 가졌습니다.
오렌지족으로 대변되는 우리는 가벼움을 상징한다면 민주화 항쟁 시대를 겪은 선배들은 무거움을 상징하는 듯 싶었죠.
이제 가벼움, 무거움, 연애, 사랑 따위의 단어보다는 모성애, 가족애란 단어가 더 익숙하게 되었지만..
저도 모르는 내면에 과거를 그리워하는 한 점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책 표지에 소개된 사랑은 기억을 남기지만, 기억은 그 사랑을 잊으라 한다 는 한 문장에 끌려 이 책을 읽게 되었습니다.
민주화 시대가 배경인 글인지라 치열한 사회적 배경이 많이 소개되었을 듯 싶었는데, 제목 자체가 연애감정인지라 인물 중심의 배경 소개가 주를 이루고 있어 인물의 감정에 몰입하기 더 쉬웠던 것 같습니다.
책 속의 인물들 대화 속에 소개되어진 책을 보며 옛 생각이 나기도 하고, 또 궁금해 찾아보기도 하게 되더라고요.
시간을 내어 책 속의 책 내용이나 음악은 다시 찾아 읽고 들어야 겠단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주인공 서문.. 책을 덮은 후에도 솔직히 이 사람이 정말 진정한 사랑을 했을까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반면 소미 누나를 비롯한 나영과 아내가 된 화가까지 더 나아가 자살한 신경자까지 서문을 진심으로 사랑했다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남자의 사랑과 여자의 사랑이 다른 것인지, 아니면 사람마다 사랑하는 방법이 다른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내가 한 사랑은 정말 단순한 것이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읽는 내내 과거의 기억을 더듬거려 회상하게 되더군요.
살기 바쁘단 핑계로 연락이 소원해졌던 친구들 소식도 궁금하고, 어딘가에서 잘 살고 있겠지 싶은 그들도 생각이 나고..
한참 주인공의 동선을 따라 감정 이입은 다 해 놓고선 그래도 젤 괜찮은 인물은 기자 친구란 생각이 드는 걸 보니 사람 타입 참 변하지 않는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표지그림 하나는 정말 기막히게 선정을 잘했구나 싶을 정도로 이 책의 이미지를 잘 표현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스산한 겨울 날씨에 흠뻑 빠져보고 싶은 분들게 스산한 사랑이야기 추천해 드려요.
*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