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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을 깨우는 동물들 ㅣ 아티비티 (Art + Activity)
엑토르 덱세 지음, 최정수 옮김 / 보림 / 2016년 6월
평점 :

아주아주 오랜만에 활동 놀이책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2미터 길이 북이라는 특징도 있었지만, 야광북의 매력을 이겨내진 못했었죠.
아이가 책을 만난 시간이 다행히 저녁인지라
방으로 들어가 불을 다 끄고 야광책에 빠졌습니다.

야광을 카메라에 고스란히 담아보고 싶었지만..
기술력이 딸려 결국엔 후뢰시를 터트리니.. 더욱 환한 책이 되었네요..ㅠ.ㅠ"
몇 분을 사진찍는데 날려버리고,
제발 좀 빨리 읽자고 애원하는 아들녀석과 모처럼 책놀이를 했습니다.
아이가 어렸을 때는 아주아주 친절한 목소리로 사물이나 동물 하나하나를 짚어가며
우리만의 이야기를 만들어내며 다양한 활동을 했었는데..
시간이 지나고 아이가 자라다 보니
엄마도 서서히 엄마 독서를 하고 싶어지고,
아이도 아이 나름의 책을 읽다보니
각자 읽고 의견을 주고 받는 정도의 활동만 하게 되어
이 한권의 책이 저희 모자에게 안겨준 의미는 무척이나 크게 다가왔던 것 같습니다.
깜깜한 공간에 반짝이는 불빛 동물들..
유치하다 할 줄 알았던 아들녀석의 반응은 아주 좋았답니다.
어렸을 적 추억을 더듬듯 그림 하나하나를 짚어가며 이야기를 만드는데..
다행인지 글자가 보이지 않았고, 미리 내용을 읽어보지 않았던 터라
완벽히 저희만의 이야기를 만들어낼 수 있었어요.
조용히 밤을 알리는 생쥐.. 그리고 아기를 돌보고 있는 개구리..
스물스물 먹잇감을 향해 다가오는 구렁이..
사실은 동물들이 화합하는 아름다운 이야기였는데..
먹잇감으로 해석하는 무시무시한 이야기를 만들어 냈어요..ㅎㅎ

이야기를 만드는 내내 아들은 고슴도치라 하고, 전 카멜레온이라 하고..
아들은 올빼미라 하고.. 전 부엉이라 하고..
다 알 것 같았던 동물이름 조차 헷갈려 하고 있었는데..
책 뒷 편에는 동물들의 이름이 친절히 소개되어 있답니다.
숨은 그림 형식으로 동물 찾는 재미도 쏠쏠하고 맞춘 자의 우쭐함도 즐거웠답니다.
"도마뱀은 어디있나~"'요~기"
이런 노래도 부르며 놀았던 추억을 더듬으며 아기 때처럼 놀아주니 무척 행복해 하네요..^^;;
동물 숫자 세기 놀이로 활용해도 좋을 것 같고, 어미와 새끼를 매치시키는 활동을 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야광에 흠뻑 빠져 놀다가 이제서야 2미터에 관심을 갖았어요.
정말 2미터가 되는지 확인하겠다고 누워 보는 아들에게..
아빠가 반으로 접어 보면 알 것 아니냐고 한마디 하다 "아차!" 하네요.
1미터 넘은지 한참 지난 녀석인데..
언제나 부모에겐 아이 모습 그대로인가 봅니다.
길이를 확인하더니 새삼 놀랍다는 과장된 표현을 하고서는
어렸을 때 놀았던 병풍책처럼 책을 둘러 그 안에서 무언가 궁시렁하며 놀았습니다.
예전엔 이 책 속에 푹 파묻혔을텐데..
이젠 너무 좁아져 걸리버처럼 보이더군요..
하지만 품안에 꼬옥 안으며 내게 너무 소중한 책이라 말하는 녀석의 표정을 보니..
다시금 그림책엔 연령이 필요없구나 싶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아이가 한살 때 권장연령 7세의 그림책을 보여줄 때 까르륵 웃던 모습을 보고 연령에 치우치지 않았었는데..
거꾸로 10세 아이에게 3세 이상의 책을 보여주니 행복한 미소를 짓는 아이의 모습을 보니
그림책이 갖고 있는 힘이 대단하단 생각을 다시 하게 됩니다.
하긴 마흔 넘은 저도 그림책으로 힐링을 하고 있으니
그림책과 나이는 비례관계가 아닌게 확실한 것 같아요.
그림책을 작품화 시키는데 으뜸인 보림의 이번 책도 기대보다 더 좋은 가치로 다가왔네요.
덕분에 행복한 추억하나 추가합니다.
단언컨대, 에버랜드 야행동물관보다 더 짜릿한 재미가 있는 책이랍니다.
*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