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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망진창 나라의 앨리스
존 켄드릭 뱅스 지음, 윤경미 옮김 / 책읽는귀족 / 2016년 11월
평점 :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는 제목만 들어도 언제나 호감이 갑니다. 팀버튼의 영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와 <거울 나라 앨리스>도 너무 재미나게 보았지만, 원작이 주는 매력도 대단하지요.
<엉망진창 나라의 앨리스> 또한 이런 책의 속편인가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이 책은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패러디한 책으로 실랄한 사회 풍자를 유머러스하게 풀어내는 책이었습니다.
게다가 요즘 나온 신간 책인 줄 알았는데, 1907년에 발표한 존 켄드릭 뱅스의 작품을 번역한 것이라 하여 놀랐지만, 내용 못지 않은 구성이 맘에 들어 옮긴이의 Tip과 디자인 편집의 가치도 높게 평가하게 됩니다.
책장 처음에 표현된 지은이 소개와 책 마지막 표지의 비뚫어진 소개글은 잘못 인쇄된걸까? 싶은 의구심을 갖게 됩니다.
하지만 이 책의 제목을 생각한다면 의도된 디자인 편집임을 알게 되지요.
게다가 특이하게도 일러스트 목록이 수록되어 있어 일러스트 하나에 대한 관심까지 놓지지 않게 되어 있습니다.
주석 또한 밑에 작은 글씨로 써 놓은 것이 일반적이라면 이 책의 주석 팁은 한 면을 다 할애할 정도로 디자인과 편집에 공들인 티가 팍팍 납니다. 주석과 Tip에서 소개된 내용을 바탕으로 확장된 독서를 할 수 있어 다소 복잡해 보이지만 나름 깔끔한? 신선한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고전을 읽다보면 요즘 세상과 다르지 않음을 깨닫게 되는데, 더 발전된 현대 사회보다 옛 선인들의 글귀에 답이 있음을 느낄 때마다 그들의 지혜로움이 부럽다는 생각이 들곤 합니다.
<동물 농장>과 사회 주의가 등장하기 전에 작가가 이런 생각을 해 냈다는 점도 참으로 놀라웠습니다.
하지만 엉망진창 나라가 오늘의 우리 대한민국의 모습인 것 같은 씁쓸함은 못내 지울 수가 없네요.
잘 알려진 작가는 아니지만 숨어있는 작가의 글을 발굴해 내 주심에 감사한 생각도 들고, 다른 디오니소스 프로젝트 책들도 읽어보고 싶은 생각이 듭니다.
*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