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바람만이 아는 대답
밥 딜런 지음, 양은모 옮김 / 문학세계사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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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노래를 들을 때는 주로 가사에 심취해 좋아하고, 기억하고, 따라 노래하곤 하지만 팝송의 경우는 달랐습니다.

일단 영어에 대한 어려움을 느꼈고, 다른 사람들은 팝송을 통해 영어 공부를 깨치기도 한다지만 저는 들으려 하는 순간부터 멀미가 나기 시작했거든요.

그래서인지 팝송은 그저 멜로디가 좋으면 좋은 곡이란 생각만 했습니다.

모두들 열광할 때 나만 아무런 감흥을 느끼지 못하면 나에게 문제가 있나 싶은 생각이 들었던 것처럼, 모두들 다 아는데 나만 모르면 무지함이 탈로날까봐 당당히 모른다 말하지 못하며 어물쩡 넘어가곤 했습니다.

밥 딜런도 저에겐 그런 인물이었습니다. 인터넷 서점 사이트마다 대문에 2016 노벨문학상 수상작이라고 홍보를 하고, 모두들 다 아는 노래하는 음유시인이라 하는데, 이름은 어디서 들어본 듯 하지만 솔직히 누군지 잘 몰랐습니다.

그래서 그의 이름으로 노래 검색을 했더니, <Knockin' On Heaven's door>은 익숙한 노래였지만 이 책의 제목과 상통하는 <Blowing in The Wind>는 <포레스트 검프> 영화에서도 나왔던 것 같은데 생소하게 느껴졌습니다.

그런데 책 말미에 있는 가사를 하나하나 읊어가며 따라 불러보니, 왜 이 사람을 노래하는 음유 시인, 저항 시인이라 부르는지 조금은 이해가 되었습니다.

뒤늦게 영어를 공부해 보겠노라 지인들과 동아리 모임을 만들어 영어 공부를 했습니다. 주도 하는 친구가 팝송 가사를 가져와 들려주고 따라 부르고 해석하고 했는데, 익숙했던 이런 흥겨운 멜로디 속에 슬픔이 있을 줄은 상상도 못했습니다. 남들은 학창시절 느꼈던 감동을 저는 이제서야 느끼게 되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이라도 알게 됨에 감사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밥 딜런의 자서전에 대한 관심도 사실은 노벨상을 받았기 때문이 아니라 그의 가사 속 내용과 그의 삶에 대한 궁금증이 생겨서였습니다. 한창 이 책을 읽고 있을 때, 남편은 밥 딜런을 아냐며, 노벨상 준다는데 수상을 거부했다고 어이 없다는 듯 말을 전하더군요.  저도 남편도 밥 딜런에 대해 잘 알지 못하기 때문에 노벨상을 거부한 그의 마음도 알 수는 없었습니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난 후 어렴풋이 조금은 이해가 되기도 한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말은 자서전이지만 밥 딜런이 가수가 되는 고 시기를 집중해서 들려주는 이야기입니다.

무언가 대단한 교훈을 의미를 찾으려 읽지말고, 쳇 베이커의 인생을 다룬 <본 투 비 블루> 영화처럼 밥 딜런의 인생 영화를 한편 본다는 마음으로 읽어보시길 추천해 드립니다.

초판 인쇄가 2005년인 것을 발견하니 많은 부분을 놓치고 살았구나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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