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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옆에는 왜 양심 없는 사람들이 많을까? - 고통과 상처 받은 사람들을 위한 정신건강의학적 처방
최환석 지음 / 태인문화사(기독태인문화사) / 2016년 10월
평점 :

처음 책 제목을 보고서는 그냥 도덕적 기준의 양심이 없는 사람들에게 사기 당하는 식상한 이야기인 듯 싶어 관심이 생기지 않았는데, 책 밑에 소개되어 있는 자그마한 글에서 공감제로란 단어를 보고 시선을 고정하게 되었습니다. 요즘 공감이란 단어에 민감하게 반응으로 보이고 있는 터라 생각이 많았었는데, 책 표지 상단을 보니 정신건강의학적 처방이 담겨 있는 책이라는 문구를 본 순간 단박에 책장을 넘기게 되었습니다.
내 옆에 양심없는 사람이 있다는 생각을 한 경험도 딱히 생각나지 않고, 내 스스로 타인에 대한 공감능력이 떨어진다고 생각한 적도 별로 없었는데 이 분야에 대한 나의 관심이 이렇게도 컸는지 책을 읽는 순간순간 느끼게 되었습니다.
정유정 <종의 기원> 속에 등장한 사이코패스를 보며, 이런 사람은 소설에서 설정한 가상의 인물 뿐이라고 믿고 싶었지만 뉴스 속에서 왕왕 들어봤던 인물들에 대한 정보가 있었기에 실재로 나와 함께 숨쉬는 이 사회에도 이런 사람들이 있다고 생각하니 책 속의 내용이 더욱 끔찍함으로 다가왔던 경험이 있었습니다.
그 후 사이코패스에 대한 궁금증이 더해졌었는데, 이 책을 통해 이런 공감제로에 대한 개념 정리와 12가지 특징, 휘둘리지 않는 대처 방법 등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정신분열이나 자폐증, 조증, 강박 장애 등의 병을 앓고 있는 사람들은 자신의 이익을 위해 타인에게 해를 입히는 경우는 없으나, 반사회적 인격장애와 심한 강박성 인격장애는 거짓말을 잘하고 사람을 잘 이용하여 타인의 마음이나 신체에 상해를 입힐 수 있다는 내용을 읽고나니 사람의 심리라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더욱 커지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반사회적 인격장애 중 일부를 사이코패스라고 부른다고 합니다.사이코패스는 유전적 요인으로 인해 발생하는 선천적인 것으로 타인의 고통에 공감하지 못하며 법적 윤리적 개념이 형성되지 않아 옳고 그름을 판단하지 못하는 거인 반면 소시오패스는 후천적인 영향으로 탄생하며 나쁜 행동이라는 사실을 알면서도 자신의 이익을 위해 서슴없이 잘못된 행동르 하는 이들을 뜻한다고 합니다.
아이를 낳아 키우면서 부쩍 많은 생각이 드는 것이 유전에 관한 부분이었습니다. 신기할 정도로 닮은 행동과 모습에 놀라기도 했었는데, 농담삼아 부모도 자격 시험을 봐야 한다는 말을 해본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사이코패스가 유전적이라니.. 질병 코드에 속하는 것도 아니기에 일일히 사이코패스들을 가려내 아이를 낳지 못하게 할 수도 없는데. 공감 능력이 제로인 사람들이 25명 중에 1명이라는 사실만도 놀랐는데, 그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가는 것은 아닐까 싶은 생각도 듭니다. 하지만 더욱 걱정되는 것은
환경적 요인에 있다는 것입니다. 저 자신으로 살 때도 도덕적으로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했지만 아이를 키우면서 도덕적 잣대는 더욱 엄격해져 차가 안다니는 도로에서의 신호등 지키는 것과 떨여져 있는 돈 줍기도 포기하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던 작은 부분까지도 기준을 두어 스스로 지키려 애쓰기도 했었습니다. 그런데 요즘은 인성보다 지식에 대한 욕심을 앞세우기에 소시오패스들이 더욱 무서운 존재가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이에게 늘 머리 좋은 사람은 더욱 좋은 쪽 사고만해야 한다고, 머리 좋은 사람이 나쁜 쪽으로 생각하면 나라 전체가 망할 수 있을 정도로 큰 일이 일어날 수 있다고 말하곤 했는데, 말이 현실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을 하니 아찔한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책을 읽어가는 데는 어려움이 없었습니다. 무거운 내용을 다루는 것에 비해 적절한 예문과 설명을 잘 풀어주어 막힘없이 술술 읽게 되었던 책이었습니다. 어쩌면 여전히 나랑은 상관없는 이야기라 생각할 수도 있지만, 빠르게 변화되는 사회만큼 인간의 심리 상태도 주춤하고 있지는 않을 터, 미리미리 알아두면 좋은 지식이 되리라 생각됩니다.
책을 덮은 후 부모의 막중한 책임감을 다시한번 느끼게 되었습니다.
*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