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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루룩후루룩 콩나물죽으로 십 년 버티기 ㅣ 감성을 키우는 우리 옛이야기 2
이묘신 글, 윤정미 그림 / 아이앤북(I&BOOK) / 2016년 8월
평점 :



<후루룩후루룩 콩나물죽으로 십 년 버티기>란 제목을 보고 자린고비 이야기처럼 절약 정신을 강조한 이야기라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책을 읽다 보니 근면 성실도 중요하지만 한번 정한 약속은 반드시 지킨다는 교훈을 전달해 주는 이야기였습니다.
전래동화는 많이 읽었다 생각했었는데, 이 이야기는 처음 접해 보는 것이라 그 내용이 더욱 궁금해서 단숨에 읽어버렸습니다.
이야기를 읽다보면 작가가 전하고자 하는 숨은 메세지 찾기를 해야 하는 경우가 많지만 이 책은 첫 장과 마지막 장에 한번 뱉은 말은 목숨처럼 지켜야 한다는 글의 주제를 정확히 제시해 주고 있습니다.
가난한 노부부에게는 아들이 둘 있었는데, 첫 째 아들은 간신히 장가를 보내 살림을 마련했으나 둘째는 집안 사정상 장가를 들자마자 떠나야 했습니다. 둘째 아들은 가난을 물려주고 싶지 않아 십년 동안 콩나물 죽으로 세끼를 먹자고 아내와 약속을 합니다. 손님이 올 경우에도 죽 그릇 수는 똑같아야 하니 본인이 굶겠다는 규칙을 정해놓고요.
이렇게 먹을 것을 아끼고 부자가 된 소문을 듣고 아버지가 찾아왔지만 콩나물죽 대접을 받고서는 화를 내고 돌아갑니다.
제가 어렸을 적 이 이야기를 읽었더라면 그랬나보다 싶었겠지만..
세월이 참 많이 흘러선지, 아니면 제가 변한 건지, 해준 것도 없이 바라기만 하는 아버지 모습이 좀 염치 없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나 아들은 효자였기에 결국.. 해피엔딩으로 마무리 지어졌어요.
글을 읽다 보니 이 글의 주제가 절약 정신에 주어졌다면 아마도 아이들에게 공감가지 못했을 거란 생각이 들어요.
허리띠 졸라매고를 요즘 어린이들에게 설명한다면 물질의 풍요속에서 자란 아이들이 잘 이해하지도 못할 뿐더러 공감하고 싶어하지도 않겠지요.
포인트를 약속에 둔 것은 정말 탁월한 선택이었단 생각이 듭니다.
약속을 지킨다는 속에는 포기하지 않는 의지 또한 포함되어 있기에 인생을 살아가는데 있어 바른 지침이 될 것이란 생각이 들어요.
글도 재미졌지만 그림 또한 이야기에 맞게 잘 그려진 것 같아요.특히 인물들의 표정 보는 재미가 쏠쏠하답니다.
*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