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없는 소년들 햇살어린이 41
카시미라 셰트 지음, 하빈영 옮김 / 현북스 / 2016년 9월
평점 :
절판


어른들도 생각하게 만드는 책 현북스의 햇살 어린이 시리즈 <이름 없는 소년들>을 읽어 보았습니다.

373쪽의 긴 여정동안 먹먹함이 마음 한켠에 자리잡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희망의 빛이 보이기에 포기하지 않고 오늘도 견뎌내는 아이들을 생각하게 합니다.

아동 노동력 착취에 대한 이야기는 조금씩 알려지기 시작하여, 구체적인 내막까지는 아니더라도 다국적 기업, 공정거래 무역 등의 용어들은 낯설지 않게 느껴지고 있습니다. 이런 힘 없는 나라의 친구들을 막연히 불쌍하게 생각만 하고 있었는데, 아동 노동은 절대 안된다는 반대의 목소리를 낼 줄 알아야하고, 우리 모두 그 해결하는 방법을 강구하는데 동참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들리는 듯 합니다.

맛있게 먹는 커피 한잔, 기분 전환으로 먹는 초콜릿 한 조각, 아이가 좋아하는 축구공을 보면서 우리는 마냥 즐거워만 할 수 없었습니다. 나랑은 상관없는 일이라 말할 수도 있겠지만 모든 사람들의 마음 속 깊이 자리잡고 있는 인정이란 것을 이런 것들을 그냥 지나치게 내버려 두지는 않을 것입니다.


작가는 인도에서 태어나 미국으로 이민가 살고 있는 두 딸의 엄마입니다. 이 책 이전의 글부터도 사회 참여적 작품 세계가 돋보였던 것 같습니다. 이 작품을 위해 실제 인도의 뭄바이를 방문해 직접 아이들과 현지 사람들의 조언을 바탕으로 이야기를 만들기 시작하였다고 합니다.

가난 때문에 고향을 떠나 도시로 오게된 고팔네 가족, 가족의 생계를 책임질 수 있는 돈을 벌게 해주겠다는 꾐에 빠져 고팔은 빠져나올 수 없는 고통의 늪으로 빠져들게 됩니다. 서로 통성명 조차도 허용되지 않은 감옥 같은 공간에서 노동 착취를 당하고 있지만, 고팔은 그 안에서 만난 소년들에게 자신의 고향이야기에 자신의 상상을 덧붙여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우리가 부르는 이름에는 그 사람에 대한 수많은 의미가 담겨있습니다. 그런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다면 123 ABC로 불리어도 상관 없겠지요. 자식이 이렇게 자랐음 하는 부모의 바람이 고스란히 담겨져 있을 수도 있고, 좀 더 자라다 보면 사람들은 그 사람의 이름을 떠올리며 그들의 모습과 생각을 떠올리게 됩니다.

이런 면에서 <이름 없는 소년들>이란 제목이 상징하는 바가 큰 것 같습니다.

우리와 떨어진 인도의 이야기라 그냥 단순한 이야기라 치부하고 넘어갈 수도 있을지 모르겠지만, 우리 나라에서도 이런 일이 아직도 많이 일어나고 있을 것이란 생각이 듭니다. 한동안 인신매매 때문에 불안에 떨떤 시절도 있었는데, 사회적 이슈로 거듭나지만 않았을 뿐 우리 눈에 보이는 평온한 일상이 어쩌면 다가 아니라 생각이 듭니다.

6월 12일은 세계아동노동 반대의 날이라고 합니다. 화이트 데이,빼빼로 데이 등을 기억하고 챙길 것이 아니라 이런 날을 널리 알려 아동 인권을 보장받게 할 수 있는데 목소리를 보태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더 나아가 노동력 착취까지는 아니지만 가정에서 이뤄지는 잔소리 속에 혹여 아이들 인권을 다치게 하는 상처의 말들이 숨어 있는지도 주의해봐야겠습니다.


있었던 이야기, 있음직한 이야기가 아닌 지금 살고 있는 현실에서 일어나고 있는 사회 현상을 다룬 이야기들을 자라나는 청소년들이 접할 기회가 많아졌음 좋겠습니다. 책을 읽는다고 모든 사람이 변화하는 것은 아니겠지만 잠깐의 생각하는 시간만으로도 많은 것이 달라져 있으리란 생각이 듭니다.

모두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었네요.


*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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