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혜로운 멧돼지가 되기 위한 지침서 - 제1회 보림창작스튜디오 수상작 보림 창작 그림책
권정민 글.그림 / 보림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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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표지만 보면 너무도 밝고 유쾌한 재미있는 책 한 권을 만났습니다.

고급스런 겉표지의 재질과 함께 책 배합 그리고 유머가 담겨있을 법한 책 제목

(지혜로운 멧돼지가 되기 위한 지침서>

제1회 보림창작스튜디오 수상작이기에 더욱 큰 기대감을 품고 책을 펼치게 되었습니다.


 



멧돼지 그림이 코믹스럽게 표현되어 있어 책을 펼치자 마자 웃게 되었네요.

굴삭기 차에 떠밀려 살 곳을 잃어버리는 장면임에도 불구하고 웃음이 나는 건 어쩔 수 없었어요.

상황은 슬픈데 웃픈 광경..

사실 이럴 때 감정이 참 복잡한 것 같아요.

뭔가 정도를 걸어야 해서 도덕적 잣대를 들이밀고 실제 내 감정은 꽁꽁 숨겨두고

불쌍하고 슬프단 약간은 가식적인 감정만 드러내야 하는 것인지..

하지만 아이에게는 그냥 솔직해지자 했어요.

살면서 의도적으로 자신의 감정을 숨겨야 하는 경험이 너무도 많을텐데..

즐겁자고 읽는 책에서 까지 정해진 감정에만 충실하여 나만의 재미를 놓치는 것도 슬픈 일인 것 같아서요.


이 책은 권정민 작가가 어느 날 저녁

텔레비전 뉴스 속의 멧돼지와 눈이 마주쳐 들려온 목소리에 대한 응원으로 만들어 졌다고 합니다.

설정이 기발하지요. 작가의 상상력이란 이런 것이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똑같은 텔레비전 방송을 보아도 멧돼지는 사람을 헤칠 수 있는 위험한 동물이기 때문에

죽어 마땅하다는 섬뜻한 생각을 할 수도 있었는데..

멧돼지의 입장을 생각해 보니 억울할 수도 있겠구나 싶은 생각도 듭니다.


하루아침에 살 집이 없어진 멧돼지를 위한 지침서는

상황만큼 심각하게 전달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그렇다고 내용 자체가 가벼운 것 만도 아니지요.

짧은 문장 속에 웃음이 묻어 있지만 주의깊게 들어둬야할 지침서는 맞는 것 같아요.

새로운 동네에 와서 분위기를  파악하기 위해 도물 병원 앞에 있는 멧돼지 표정보며

아이와 깔깔거리며 웃었네요.

그리고 익숙한 청계천 배경과 해치 상을 보며 반가워 하며 아는 척을 하더군요.


이 글은 비단 집을 잃어버린 멧돼지만을 위한 지침서는 아닌 듯 해요.

살아갈 터전을 잃어 방황하고 힘들어 하고 있을 모든 이들에 대한 응원의 글이 아닐까 싶습니다.


*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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